미국 남부 패션의 상징 루랄 힙스터 스타일의 모든 것

미국 남부 패션을 상징하는 루랄 힙스터 스타일이 요즘 유행하고 있습니다. 루랄(rural)은 시골을 뜻하지만 미국 남부 컨트리 스타일은 사뭇 다른 매력을 풍기죠. 특히 남성 패션 스타일은 육체적 강인함과 노동을 통한 남다른 자부심으로 가부장적인 남성성을 바탕으로 합니다. 이러한 스타일이 어떻게 현대인에게 유행하게 되었는지 알아 보았습니다.

1.미국 남부 패션의 상징에서 글로벌한 루랄 힙스터룩으로 탄생하기까지

미국 브랜드 아베크롬비와 제이크루는 남부 스타일의 이미지에 부합하는 스타일입니다. 미국 백인 사회에서 선호하는 스타일이라 보기에는 근사해도 막상 입으면 간지가 안 나는 이상한 부조화가 느껴지는 브랜드이긴 합니다. 미국가면 아베크롬비 셔츠 남방은 꼭 사야 할 것 같았고 그래서 사왔고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타탄 체크 무늬 남방은 남부 스타일 전유물이라기 보다는 그냥 미국적이고 이국적이며 누구에게나 잘 어울리니 글로벌한 패션 아이템이 된 것도 있고요.

한국의 농부들은 예전에 흰색 난닝구에 밀짚 모자를 쓰고 일했던 모습만 연상되는데 미국 시골 농부는 이런 근사한 남방을 입고 일했었나 봅니다. 아무튼, 미국 남부의 농부 스타일에서 루랄 힙스터룩으로 탄생한 배경은 감옥에 갇혀있는 죄수들의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보다 먼저 길모어 걸스의 루크 스타일부터 살펴보겠습니다.

1.1. 마초남의 전형 길모어 걸스의 루크의 루랄 힙스터 스타일

미국 남부 패션의 상징을 보여준 길모어 걸스 루크의 루랄 힙스터룩
길모어걸스의 루크 스타일은 미국 남부 스타일 전형인 루랄 힙스터

미국 동부의 가상의 지역을 배경으로 한 미국 드라마 길모어 걸스 속 루크 패션입니다. 그의 패션룩은 항상 야구 모자에 체크 남방 그리고 청바지를 입고 있는데요. 미국 남부는 물론 아마 미국 백인 남성의 전형적인 스타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소 마초적이며 보수적인 성향의 그는 다소 가부장적인 분위기가 풍기는 가운데 츤데레같고 나름 남성적인 매력으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은 캐릭터입니다.

카페를 운영하지만 노동의 가치를 추구하는 성실한 남성상을 보여주죠. 그의 스타일 역시 루랄 힙스터룩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2. 감옥에서 꽃을 피운 루랄 힙스터룩

2010년대 중후반부터 전세계적으로 감옥 문화가 유행하기 시작합니다. 프리즌 브레이크의 대히트로 전세계적으로 타투와 삭발이 남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죠. 미디어 속 근사해 보이는 것과 달리 감옥에서 미국 남부의 패션 스타일이 유행하게 된 이유가 있습니다. 자유는 제한되고 복장도 유니폼인 가운데 유일하게 허용된 것은 수염을 기르는 것이었습니다. 그 세계에서도 나름 힘자랑과 위엄을 과시해야 하는데 멋을 낼 수 있는 것은 수염밖에 없으니 덥수룩하게 기르게 되고 시간이 남아도니 그것을 어떻게든 근사하고 카리스마 있어 보이게 꾸미기 시작하면서, 수감 전에 문신은 난무했지, 그런 스타일을 고증한다고 미디어에서 차용하고 대중이 그것을 또 따라하고 그러다보니 새로운 루랄 힙스터룩으로 재탄생하게 된 겁니다.

한국에서도 몇 년 전부터 바버 스타일이 크게 유행하고 있는데요. 머리의 측면과 뒷머리를 짧고 단정하게 가르마까지 찰지게 한 후 수염은 구렛나루부터 정돈하고 기르고 하여간 독특한 스타일에 몸에 문신은 필수 그런 스타일이 요즘 뜨는 MZ세대 건달 패션이란 말도 돌던데요.

메이저리그 야구 선수들보면 그런 덥수룩한 수염에 문신이 가득한 경우를 솔찮게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종교나 문화 지역색의 자부심을 강조하기 위해 그러고 다니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 남성들은 근원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서 유행이 되었는지는 알 리가 없고 그저 멋있고 세보이니까 많이들 따라한 것 같습니다.

2.루랄 힙스터의 탄생

미국 시골 남부 스타일에서 감옥 스타일 그리고 이런 모든 것들의 혼종으로 루랄 힙스터 룩이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루랄 힙스터는 자연스럽고 편안함을 추구하면서도 멋스러움과 남성미를 유지하는 게 포인트 입니다. 예전에 프렌즈 시트콤의 로스도 수염 빼고 이런 스타일을 자주 입고 나왔는데요. 그때의 로스는 너드미로 유명했다면 거기서 조금 더 멋을 낸, 수염도 기르고 보다 센캐릭터로 보이게 하면 루랄 힙스터 룩으로 완성되는 겁니다.

3. 루랄 힙스터룩의 교과서 매튜 맥커너히

미국 남부 패션의 상징 루랄 힙스터 스타일의 표본 매튜 맥커너히
루랄 패션을 즐겨입는 배우 매튜 맥커너히

미국의 배우 매튜 맥커너히는 전형적인 루랄 힙스터룩의 교과서 같은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멋쟁이로 털털한듯 세련되고 멋스러움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나름 소박한 남성미를 구현하지만 이런 것도 가진자의 여유 패션이라고 볼 수 있죠. 진짜 없는 사람이 이렇게 입으면 빈티룩이 아닌 그냥 빈티로 보일 것입니다. 뭐랄까 하드웨어가 멋있거나, 유명한 사람들의 겸손미 같은 거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4. 한국의 대표적인 루랄 시크남 최민수

한국에서 매튜 맥커너히처럼 멋지고 마초적인 기질이 다분한 멋쟁이 스타가 있습니다. 매튜처럼 연기 또한 잘하고요. 외모도 정말 출중하고 멋있었죠. 그는 바이크를 즐기고 배우 본연의 일과 함께 다채로운 취미와 다재다능한 그러면서 상남자 포스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자유로운 영혼입니다.

마초남 스타일 최민수
배우 최민수의 평소 즐겨있는 루랄 힙스터룩 패션

5. 모순의 루랄 힙스터룩

루랄 힙스터룩이라고 마냥 힙하다고 보긴 그렇습니다. 사실 중장년층, 그러니까 낭만이 가득한 시절을 풍미한 그 세대들의 향수어린 패션이라는 점이 작용합니다. 그 시절의 정서와 추억을 후세대들이 완전히 공유한다거나 이해하기는 어려워 보일 겁니다. 그래서 그들만의 스타일로 새로운 루랄 힙스터룩이 그것도 전형적인 시골 남부 스타일을 따라한 것이 아닌 감옥 패션을 따라해서 혼종을 만든 것이겠죠.

다음으로 특권층의 빈곤 체험과 비슷하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가난한 동네를 여행하듯이 유명인이나 부유한 사람이 털털한 척 빈티지스럽게 입고다니는 것에 모순을 느낀다고 비난하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매튜처럼 남부 태생의 미국 남성의 자부심을 기치로 입고 다니는 것이야 상징처럼 여겨질 수 있으나 다른 나라 사람들이 그런 스타일을 흉내내는 것에 정체성보다는 빈곤 관광 같은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흉내내고 뭔가 그럴듯해 보인다는 겉모습에 치중해서 멋을 내기보다는 시골 남부 스타일의 원조 루랄 패션의 의미를 파악하고 그것이 어떻게 힙한 패션으로 진화되었는지 공부하고 입으면 스타일에 정체성도 살아나고 훨씬 포즈나 감각이 돋보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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