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치는 도구 우림과 둠밈이 주역과 다른 점

성경 속에 나오는 점치는 도구 우림과 둠밈은 하나님의 뜻을 묻고 구별하는 데 사용된 독특한 도구입니다. 우림과 둠밈이 성경에 처음 소개된 곳은 출애굽기 28장 30절입니다.

1.우림과 둠밈에 관하여

구절에서 알 수 있는 사실은 우림과 둠밈을 대제사장 아론을 시작으로 제사장 복장 중 흉패 안에 넣어 두도록 합니다. 일종의 흑과 백 바둑알 같기도 하고 주사위 같기도 하고 말입니다. 보통 사람들 말로는 신탁이라고 하지만 성경 속 언어는 판결이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중요한 결정을 내리거나 하나님의 의중을 알고 싶을 때 사용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오직 대제사장만이 신 앞에서 사용되도록 규정되어 있습니다.

점치는 도구 우림과 둠밈

흰색의 우림은 빛과 긍정을 의미합니다. 검정색의 둠밈은 부정이라고도 하지만 완전함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무죄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동전의 앞 뒷면을 가지고 내기나 점을 치듯이 제사장들은 하나님께 답을 구하고 흉패 안에서 두 돌 중 하나를 꺼내거나 두 개를 꺼내어 그 결과에 따라 하나님의 응답을 파악했다고 합니다. 제비 뽑기와도 비슷한 방식이었을 테고요.

우림과 둠밈은 제사장들이 누린 특권 같은 거였습니다. 그러니까 인간의 사사로운 흥망성쇠에 관한 용도와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공동체 전체의 운명과 국가적 중대사에 활용되었는데요. 지금 생각하면 그냥 무당이 쌀점 치는 것과 비슷한 차원이라고 생각됩니다.

2. 주역점 보는 방식

주역점은 육효 64괘를 바탕으로 길흉을 점치는 도구입니다. 육효에 관해선 일전에 쓴 글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주역점을 볼 때는 50개의 산가지나 3개의 동전을 이용해 괘를 얻고 이를 통해 64괘 중 하나를 도출하여 그 괘에 담긴 의미를 해석하는 방식입니다.

주역점 보는 도구 64괘

이처럼 주역은 우주와 자연의 보편적인 변화 원리와 그 질서를 인간의 눈으로, 인간의 지혜와 통찰을 통해 해석하고 이해하는 체계합니다. 우림과 둠밈이 전적으로 하나님께 의존하는 방식이라면 주역은 인간 중심의 사유하는 철학 혹은 점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주역은 개인이나 조직이 현재 처한 상황에서의 길흉을 예측하고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행동 방침 등을 조언하는 데 사용합니다. 삶의 흐름에 맞는 최적의 판단을 돕는데 초점을 두는 거죠. 이러한 길흉화복 점 시스템은 주역을 공부한 사람이면 누구가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과거에는 특수 계층만 사용했을 텐데요. 과거에도 현자 중심으로 이 주역점을 활용했다면 우림과 둠밈은 특별한 제사장들만의 특수한 도구였던 것입니다.

3. 점치는 도구 본질적 차이

우림과 둠밈 그리고 주역은 결과적으로 점을 보는 도구이지만 근본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이 차이는 권위의 원천과 진리의 성격에 대한 관점의 차이로 볼 수 있습니다.

3.1. 권위와 진리의 성격

우림과 둠밈은 하나님을 섬기는 백성들, 그리고 그들을 리드하는 높은 제사장만이 만질 수 있는 도구였습니다. 일반인은 이 물건을 볼 수도 만질 수조차 없던 신성한 물건이었던 거죠. 제사장들이 자신들의 권위를 이용해 신탁에 활용된 겁니다. 하나님이 진짜 신탁을 했건 안했건 제사장 마음이니까요. 그리고 그가 내린 답변은 절대적 진리로 받아들여졌습니다.

3.2. 현명한 처신을 위한 도구

반면 주역은 삶의 변화 속에서 가고자 하는 방향을 잘 설정해주는 도구입니다. 음양오행의 조화와 자연의 보편적인 법칙을 바탕으로 도저히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을 때 답을 구하는 방식으로 활용한 것이죠. 보통 사주 공부를 하면서도 사주에는 구체적인 명시까지는 하지 않으니까, 당장 특정한 답을 구할 때는 주역의 힘을 빌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만일 지갑을 잃어 버렸다거나 배우자의 외도 등을 묻고 싶을 때면 이렇게 주역점에 의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게 정확할 수가 없다는데 그건 알 수가 없는 노릇이고요. 물론 이런식의 답을 구하기 위해 주역을 보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은 이런 것에 더 관심이 많은 법이니까요.

4.결론

결과적으로 우림과 둠밈 그리고 주역이 다른 점은 누가 말하는 가와 무엇을 해석하는 가의 차이에 있습니다. 두 가지 모두 미래를 예측하고 인간 본성을 담고 있지만, 그 정보의 원천과 추구하는 진리의 성격에서 명확한 차이를 보입니다. 그러니까 우림과 둠밈은 신의 계시에 순종하는 것이고 주역은 자연의 섭리를 이해하고 이에 따라 현명하게 살아가는 지혜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림과 둠밈은 지나치게 신적인 영역으로 간주하여 신성시하는 경향이 있고 주역은 개나 소나 다 한다고 조금 격이 떨어진 감이 있는데요. 과거 주역은 심오한 철학적 깊이를 지니며 유교와 도교의 중요한 경전으로 연구되어 온 고급 학문이었습니다. 개인의 수양과 통찰 그리고 세상의 변화 원리에 대한 이해를 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실제 정확한 주역 점을 보기 위해서 엄청나게 많은 양의 수양과 학습이 필요한 것은 당연한 것이겠고요. 도구를 사용할 줄만 안다고 점괘가 다 맞춰지는 것이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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