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역사도 미국의 역사나 일본의 역사에 이어 시대별 별칭으로 정리해 봤습니다. 이렇게 정리하니 훨씬 기억도 잘 되고 공부가 잘 되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개인적으로 미시사적인 부분에 치중했는데 한번쯤 이런 정리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역사에 관심있는 분들 꿀잼 시간으로 과거로 시간 여행 고고.

한국의 역사 시대별 별칭
1. 태초의 불씨, 구석기 시대 (舊石器時代, Paleolithic Age): 약 70만 년 전 ~ 기원전 8000년경
일본의 조몬 시대는 불과 만 년이었는데 한국의 역사 중 구석기 시대는 자그마치 69만 년이나 지속되었습니다. 약 1만 년 전 빙하기가 끝나고 기온이 상승하면서 한반도에 새로운 환경이 찾아왔고 인류는 점차 간석기와 토기를 사용하는 신석기 시대로 접어들게 됩니다.
이 시기는 뗀석기 시대라고도 하며 이동 생활의 시대, 수렵 채집의 시대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뗀석기를 사용하여 사냥과 채집을 하며 동굴이나 막집에서 이동 생활을 하던 시기입니다. 참고로 뗀석기는 돌을 쳐서 깨뜨리거나 떼어내서 만든 석기란 의미입니다.
2. 신석기 시대 (新石器時代, Neolithic Age): 기원전 8000년경 ~ 기원전 2000년경
한국의 역사 신석기 시대는 간석기 시대로 불리기도 합니다. 농경과 정착 생활이 시작되었으며 빗살무늬 토기 시대이기도 합니다. 이 시기에는 간석기와, 여기서 간석기는 돌을 갈아서 만든 석기를 의미합니다. 그렇게 간석기와 토기를 사용하며 농경과 목축이 시작되어 움집에서 정착 생활을 하던 시기입니다. 빗살무늬가 이 시대를 대표하는 토기입니다.
3. 청동기 시대 (靑銅器時代, Bronze Age): 기원전 2000년경 ~ 기원전 400년경
계급 사회가 등장한 청동기 시대에는 국가 형성의 기반, 고인돌의 시대로 불립니다. 청동기를 제작하고 사용하기 시작했고 농업 생산력 증대로 사유 재산과 계급이 발생하여 초기 국가가 형성되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고인돌 지석묘가 이 시기의 대표 유적입니다.
4.철기시대 (鐵器時代, Iron Age): 기원전 400년경 ~ 기원후 300년경
철기 시대는 본격적인 국가 발전 시기입니다. 다양한 철제 농기구와 무기를 사용하였습니다. 철기 문화가 전래되어 농업 생산력과 군사력이 크게 발전했으며, 여러 부족 국가가 성장하고 통합되어 고대 국가로 발전하는 기반이 되었습니다.
5. 신화의 나라, 고조선 (古朝鮮): 기원전 2333년? ~ 기원전 108년 (전설 및 추정)
단군의 나라, 우리 민족 최초의 국가 고조선 시대입니다. 홍익인간의 이념으로 단군왕검이 건국했다고 전해지는 우리 민족 최초의 국가입니다. 비파형 동검, 미송리식 토기 등이 대표적인 유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요서 지방을 중심으로 성장하여 만주와 한반도 북부에 걸쳐 세력을 떨쳤습니다.
단군 신화는 환웅이 하늘에서 내려와 곰과 결혼하여 단군 왕검을 낳았고 고조선을 세웠다는 이야기입니다. 지배자가 하늘의 자손임을 내세워 권위를 확보한 천손 사상, 곰 숭배 부족은 농경과 관련이 있어 보이고, 호랑이 숭배 부족은 수렵 관련으로 곰 숭배 부족이 주도권을 잡은 농경 사회로 짐작됩니다. 단군 제사장과 왕검이라는 정치적 지배자로 제사와 정치가 하나로 결합된 제정일치 사회였습니다.
고조선은 한나라와 대립하다 한 무제가 고조선을 침공하였고 왕검성이 함락되며 고조선은 멸망하였습니다.
6. 불교의 시대, 삼국 시대 (三國時代, Three Kingdoms Period): 기원전 1세기 ~ 서기 676년 (또는 935년)
말해 뭘해 삼국 시대는 고구려 백제 신라의 경쟁 시대였습니다. 활발한 문화 교류가 있었고 이들은 한반도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며 성장한 시기입니다. 각국은 독자적인 문화로 발전시켰고, 중국 및 일본과 활발한 교류를 통해 동아시아 문화 형성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7.황금의 시대, 남북국 시대 (南北國時代, North and South States Period): 676년 ~ 926년
통일 신라와 발해가 공존한 남북국 시대입니다. 두 개의 한국이 있던 시기로 통일 신라가 남국, 발해가 북국이었습니다. 676년 삼국 통일을 이룬 신라가 안정과 번영을 이루었고 고구려 유민 대조영이 만주 동모산을 중심으로 698년 고구려의 옛 영토에 세운 나라로 고구려의 계승 의식을 가지고 독자적인 문화를 발전시켰습니다. 해동성국이라 불릴 만큼 강력한 국가였습니다.
8.귀족의 시대, 고려 시대 (高麗時代, Goryeo Dynasty): 918년 ~ 1392년
고려 시대는 불교의 황금기로 문신 귀족 사회, 대외 항쟁의 시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무신정변과 몽골 침입이라는 격동의 시기를 겪으며 고려만의 독특한 문화를 형성했습니다.
918년 왕건이 건국한 고려는 송나라와의 교류를 통해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습니다. 팔만대장경, 고려 청자 등 불교 예술과 인쇄술이 발달했고 거란, 여진 몽골 등 외세의 침략에 맞서 싸웠는데 원 간섭기 말, 공민왕은 자주 정책과 강화 개혁을 추진했으나 권문세족과 신흥 사대부의 대립, 왜구와 홍건적의 침입 등으로 개혁이 좌절되고 고려는 멸망의 길로 가게 됩니다.
태조 왕건을 시작으로 1392년 이성계에 의해 멸망할 때까지 약 474년 지속된 왕조는 총 34명의 왕이 재위했으며 그 긴 역사 속에서 다양한 부침을 겪었습니다.
9.유교의 시대, 조선 시대 (朝鮮時代, Joseon Dynasty): 1392년 ~ 1897년
1392년 이성계가 건국한 조선은 518년간 지속된 한국의 마지막 왕조 국가입니다. 유교(성리학)을 통치 이념으로 삼아 중앙집권적인 체제를 확립하고 독자적인 문화를 발전시켰습니다. 강력한 유교 통치 이념은 성리학 중심으로 왕도 정치와 민본 사상, 충효와 삼강오륜을 강조하고 과거제를 강화하였습니다.
양반 중심의 신분제 사회였으며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과학 기술 발전 등 찬란한 민족 문화를 발전시켰고 후기에는 실학의 등장과 외세의 침략으로 혼란을 겪었습니다. 태조 이성계부터 역대 27명의 왕이 통치했습니다. 결국 일본에 의해 국권을 상실하여 멸망하게 됩니다. 조선 시대 마지막 왕은 1907년에서 1910년까지 재위한 대한제국 2대 황제 순종이었습니다.
10.저항의 시대, 대한제국 (大韓帝國, Korean Empire): 1897년 ~ 1910년
대한제국 시대는 자주 독립 국가의 꿈을 가지고 개혁과 근대화에 노력하였습니다. 고종이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바꾸고 황제로 즉위하여 자주 독립을 선포하고 근대화를 추진했던 시기지만 일본의 침략으로 국권을 빼앗겼습니다. 대한제국은 비록 짧은 기간 존재했지만 자주 독립 국가를 지향하며 근대적 개혁을 시도했던 중요한 역사적 시기로 평가됩니다. 제국주의 열강의 침탈 속에서 결국 국권을 상실하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11. 일제강점기 (日帝强占期, Japanese Colonial Period): 1910년 ~ 1945년
민족 수난의 시대, 그러면서 독립 운동의 시대이기도 했던 일제 강점기입니다. 일본은 강력한 억압과 무력 통치도 했다가 기만적인 회유와 분열 통치인 문화 통치기도 가졌다가 민족 말살 통치기 전략을 짜면서 한국인을 괴롭혔습니다. 동시에 국내외에서 독립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어 광복을 위한 투쟁을 벌였습니다.
광복이후 (光復以後, Post-Liberation Period): 1945년 ~ 현재
12. 해방과 분단의 혼돈기(1945~1950)
광복의 기쁨과 분단의 그림자를 안고 산 좌우 대립의 시대였습니다. 정부 수립의 태동기로 일제 식민 지배에서 벗어났지만 미소 양국의 신탁 통치와 이념 대립으로 인해 남북이 분단되고 각기 다른 정부가 수립된 격변의 시기입니다.
13.한국 전쟁과 전후 복구기 (1950년 ~ 1960년대초반)
민족 상잔의 비극, 잿더미 속 재건의 몸부림을 친 원조 경제의 시대였습니다. 1950년 6.25 전쟁으로 국토가 초토화 되고 수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전쟁의 상흔 속에서 외국의 원조를 바탕으로 폐허 위에서 경제를 재건하려는 노력이 시작된 시기입니다. 이승만 정부는 민주주의적 제도와 절차가 형식적으로 존재했지만 실제로는 권력자의 장기 집권으로 남용되는 경우가 많았고 국민들은 이런 행태에 끊임없이 비판하고 저항하여 결국 4.19 혁명을 일으키게 됩니다.
비록 역사는 이승만 정부를 비민주적인 파렴치한 독재 정권이라고 하지만, 토지 개혁부터 미국과 동맹을 맺은 것 등 국가의 초석을 다지는데 그래도 똑똑한 엘리트가 초대 대통령이 되어서 안도한 측면이 크다고 보입니다. 의무 교육 제도 등을 통해 교육을 받으니 자주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도 갖는 것이죠. 평등한 토지 분배를 하여 공산화를 막은 데 기여한 것도 있지만 그런데 비난 받아 마땅한 부분은 공산화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나치게 사상 검증을 하면서 무고한 학살을 자행한 것입니다. 요즘식이면 좌파 지지했다고 총살 당한 식인 거니까요.
14.강철의 시대, 경제 성장과 산업화 시대 (1960년대 ~ 1980년대초반)
1960년대에서 80년대 초반은 한강의 기적, 수출 주도 성장의 시대였습니다. 박정희 정부의 경제 개발 5개년 계획을 통해 고도 성장을 이룩한 시기입니다. 농업 국가에서 공업 국가로 변모하며 눈부신 경제 발전을 이루었지만 그만큼 후유증도 있었죠.
15.데모의 시대, 민주화 운동과 시민사회 성장기 (1980년대중반 ~ 1990년대초반)
한국의 역사 중, 이 시기가 시민 항쟁의 시대 였다고 하는데 그들만의 리그이기도 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알지도 못했던 사건들이 현재 시점에서는 모두가 아는 성역이 된 5.18 민주화 운동이 있었다는데요. 역사는 그렇게 쓰여지는 것인가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올림픽의 시대라고 명명하고 싶네요. 호돌이 호순이 밖에 생각이 안 나거든요. 아, 그리고 데모의 시대. 청소년 시기에 징그럽게 최루탄 가스 냄새를 맡으며 지낸 기억이 나네요.
16.디지털 시대, 세계화와 정보화 시대 (1990년대중반 ~ 2000년대초반)
1990년대 중반은 김영삼 정부가 출범하면서 문민정부, 하나회 척결, 금융실명제를 실시하게 됩니다. 뒤를 이어 김대중 정권이 들어서는데 IMF가 터지고 대대적인 금모으기 운동으로 타결하고 노벨 평화상도 받으시고 일본 문화도 개방하십니다. 어린 시절 부촌과 보수적인 부모 아래 성장해서 전라도인과 특히 김대중이 대통령이 되면 나라가 북한 되는 줄 알고 공포에 떨던 기억이 납니다.
경상도 출신 대통령이 장악한 시대라서 전라도인이 발 붙일 곳이 없던 시대였죠. 반공 교육 못지 않게 전라도인과는 상종도 하지 말라는 그런 환경 속에서 성장했습니다. 중학교 때까지 통성명 이전에 부모 고향부터 묻던 시절이니까요. 믿기지 않겠지만 그런 동네의 그런 문화가 있었답니다.
그런데 전라도 출신 김대중이 대통령이 되었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반일 반일 거렸지만 오히려 전라도 출신 대통령이 제일 먼저 일본 문화 개방에 앞장서고 문화예술의 꽃을 피우게 되었죠.
가만보면 전라도 중심으로 나라가 돌아가야 단결도 잘 되고 대항하는 사람이 적나 싶을 정도로 좌파가 정권을 잡으면 세상 평온할 수가 없습니다. 아무래도 돈 버는 것보다 나눠주는 포퓰리즘 정책이 강화되다 보니 그런 것 같은데요. 박근혜 이후부터는 우파라는 정당도 줄 건 다 주면서 욕을 먹는 것을 보면 그냥 DNA가 다른 것 같기도 합니다. 역사 이야기이지만, 현대부터는 현실 세계에 살아왔던 개인이기에 이런 사견도 담을 수 있다고 여겨서 올려 봅니다. 어차피 역사는 기득권층 입맛에 맞게 수시로 바꿔 적어 놓는 법이니까요. 저 같은 사람이 미시적인 얘기도 해줘야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일 테니까요.
17.양극화 불평등의 시대 (2000년대중반 ~ 2010년대)
한국의 역사는 1990년대 고도 성장 이후 2000년대 들어 경제 성장률이 금감하면서 양극화, 불평등이 심화됩니다. 고용불만 및 비정규직은 확대되고 페미니즘의 기승과 촛불 혁명, 민노총 시위 등 과거 대학생들의 민주화 운동에서 결이 다른 자신들의 집단 이익이 심화된 측면이 있다고 봅니다.
역사는 자발적 시민 혁명 높은 시민 의식 이런 식으로 표현하지만 내면을 파헤치면 정치적 성격이 강한 정치 집단화, 무조건 반미 반일 주도 세력이 사사건건 정부가 하는 일에 딴지를 걸며 선동한 측면도 있다고 봅니다. 우파 정당도 사악하지만 좌파 정당의 이념에 매몰되어 한풀이 식 무한 시위하는 형태는 변화와 진화를 거듭하는 단계라고 봅니다. 동시대를 살았던 입장에서 조금 불쾌한 기억으로 남습니다.
게다가 2009년 노무현 대통령의 자살은 지금까지도 많은 국민들에게 충격적인 사건으로 와 닿았고 그에 대한 여파가 아직도 정계에선 영향이 있다고 봅니다. 복수의 복수의 복수의 정치를 넘어 정치판은 현재 범죄인 소굴이 되어 있는 상태니까요.
18. 불안과 공포의 시대 (2020년대 ~ 현재)
2020년대부터 현재까지 대한민국은 하루도 편할 날이 없습니다. 전세계적으로 몰아닥친 코로나 19 펜데믹 현상으로 3년 간을 쥐죽은 듯이 지내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후 집권 3년 차에 말도 안 되는 계엄을 선포하고 국내에는 이를 추종하는 극우 세력과 반대하는 뿌리 깊은 극좌 세력이 대립하며 이재명 대통령 집권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하루 하루가 일촉즉발의 버라이어티한 상황 속에서 모든 상황들이 혼란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세계는 또라이같은 리더 전성기로 제4차 세계대전이 열리지 않을까 우려하는 가운데 개인화는 심화되고 희망 보다는 절망으로 가득한 나날로 보내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위태롭고 불안한 2025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