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뷰티 앤 패션 트렌드를 연도별 키워드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전세계적으로 모든 면에서 역동적이고 변화무쌍하며 다채로웠던 1980년대는 뷰티 앤 패션 스타일도 대범하고 과감하고 현란함 일색이었습니다. 자연스러움과는 거리가 멀고 뭐든 과장되고 컬러풀하였는데요. 세계 그중에서 미국 중심의 뷰티 앤 패션 트렌드를 연도별 키워드로 찾아 보았습니다.
1980년대 뷰티 앤 패션 트렌드를 대표하는 패션 특징 중 한국 메이크업 스타일은 어땠는지 아래 포스팅과 함께 비교해서 보시면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습니다.
1. 1981년 뷰티 앤 패션 키워드 워킹 우먼 시대
1980년대 뷰티 앤 패션 트렌드 중 1981년은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파워풀함이 항상 따라 붙는 스타일이 크게 유행한 해였습니다. 1981년은 특히 어깨를 과장되게 어깨 패드를 단 재킷 스타일이 보편적인 패션이었습니다. 아마 80년대 의상에 어깨 패드가 안 달린 것이 없을 정도로 넓은 어깨는 남녀 모두 미학의 기준이 될 정도였습니다.
실루엣이 과장되고 직각으로 떨어지니 메이크업 스타일도 다소 직선적인 경향이 엿보였습니다. 뭔가 예뻐 보인다기 보다는 화려하고 대담하고 강렬해 보이는 스타일 일색입니다. 게다가 당대 최고 스타 브룩 쉴즈가 워낙 선이 굵은 미모로 평정한 터라 짙고 굵은 눈썹 스타일도 선호한 것처럼 보입니다.
남녀 모드 파워 수트를 입고, 펑크 및 뉴 웨이브 영향은 지속되어 찢어진 청바지나 가죽 재킷 같은 스타일이 활개를 쳤으며 데님 청바지는 세계인의 일상복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얼굴의 메이크업은 그냥 아트 수준으로 어찌나 대담한 채색이 난무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 그러한 가운데 영국에서 다이애나 결혼이 큰 화제가 되었는데요. 그녀의 풍성한 웨딩 드레스 스타일은 이후 세계적으로 크게 유행하여 너도 나도 그런 스타일을 입었다고 합니다.

2. 1982년 뉴 로맨틱 시대
1982년은 여전히 뉴 웨이브 시대의 잔재가 남아 펑키하고 과격한 요소도 있지만 그래도 기존에 없던 핑크 모드의 로맨틱한 분위기가 은은하게 풍겨짐을 알 수 있습니다. 펑크가 핑크로 전환된 걸까요? 음악의 시대라고 해도 될 정도로 패션은 음악의 세계를 고스란히 반영할 정도였는데요. 1980년대 뷰티 앤 패션 트렌드는 크게 80년대 초반과 중후반으로 확연히 나뉘는 편입니다.
그런 분위기의 영향을 받은 헤드 밴드도 인상적입니다. 락 스프릿으로 오히려 남성 락스타들이 여성의 패션 유행에 영향을 준 측면이 있습니다. 한국도 그렇고 미국 등 머리에 헤드 밴드, 소위 에어로빅 할 때 두르는 그 머리 끈을 멋내는 용으로 둘렀다면 믿어 지시나요?

3. 1983년 글램의 귀환 디스코 고고
1983년도 전 년과 크게 다를 것은 없어 보이지만 아주 미묘하게 뷰티 앤 패션 스타일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이전까지 각진 헤어 스타일이 주를 이루었다면 보다 풍성한, 소위 사자처럼 부한 헤어 스타일이 두각을 나타냅니다. 뭔가 반짝거리고 찬란한 스타일이 유행하는데 메이크업은 더할나위없이 현란했고요. 그냥 특정 화보 촬용용 메이크업이 아닌 일상 여성들이 진짜 요란한 메이크업을 하고 다니던 시대였습니다.
여전히 파워 수트가 유행한 가운데 이 즈음에는 허리를 강조한 벨트도 새롭게 부상하였고요. 허리나 엉덩이 부분에 플레어를 더한, 비교적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스타일이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애니멀 프린트도 대대적인 인기였고요. 스포츠 문화 및 웨어가 발달하기 시작하는데 특히 에어로빅이 세계적인 붐을 일으키며 일상 패션에도 에어로빅 스타일이 유행하는 조짐이 보입니다. 밤에는 디스코 룩 낮에는 에어로빅 룩이었나 싶을 정도입니다.

4. 1984년 마돈나와 에어로빅의 향연
1983년에 데뷔한 마돈나는 1984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키게 됩니다. 그녀의 인기는 난리도 아니었다죠. 그녀가 라이크 어 버진을 부르며 입고 등장한 레이스 장갑과 망사 스타킹 그리고 크롭탑 등은 하이틴 부터 청년 세대 까지 여성 패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특히 과장된 헤어 스타일, 약간 비딱하게 묶은 머리 등도 크게 유행하였습니다.
1982년 미국 최고 스타 제인 폰다가 에어로빅 비디오를 출시하면서 지속해서 에어로빅은 유행하고 패션 유행까지 이어졌는데요. 서양에서는 1984년 절정을 이룬 것으로 보입니다. 스포티 룩이 절정을 이루면서 에어로빅 룩을 비롯하여 수영복도 크게 유행하게 되는데요. 여름이면 비키니부터 원피스 수영복 그리고 겨울에는 스키복으로 레포츠 룩이 활성화 되기 시작합니다.

5. 1985년 슈퍼모델의 등장
1980년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스포츠가 크게 유행하면서 건강한 라이프를 추구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몸매에도 유달리 관심을 많이 가진 해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 무렵 수영복 모델을 비롯한 패션계에 혜성 같이 등장한 슈퍼모델들이 얼굴이면 얼굴 몸매면 몸매 완벽한 바디 인형 같은 모습으로 부상하여 미의 트렌드를 바꿔 놓게 됩니다. 당연히 어깨 뽕 같은 것에 의존하는 것보다 본래의 완벽한 바디 그리고 구릿빛 피부결에 열광하게 됩니다.
1980년대 뷰티 앤 패션 트렌드를 구분할 때 80년대를 뭉뚱그리면 안 되는 이유입니다. 바로 85년을 기준으로 확연히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캘빈 클라인 같은 고급스럽고 미니멀한 룩을 추구하는 디자이너 브랜드가 인기를 끌면서 여성에게 과장보다는 세련됨이 입혀지기 시작하였습니다.

6. 1986년 파마 머리와 댄디 룩
1986년부터는 패션계를 주축으로 한 슈퍼모델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것인지 디자이너 브랜드의 감각이 넘친 것인지 알 길은 없지만 이들은 윈윈해서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브랜드 디자이너의 의상과 패션쇼는 대중의 큰 관심을 받았고 세계 트렌드를 좌우했습니다. 그러니까 음악에서 패션으로 자리 매김을 제대로 하기 시작하게 됩니다. 아마도 1980년대 뷰티 앤 패션 트렌드를 공부하면서 80년대 초반은 다소 유치찬란했다면 80년대 중후반부터는 역대급으로 세련되고 멋진 스타일이 넘칩니다. 그 이유는 다 모델틀이 탁월했기 때문입니다.
분기별로 새로운 패션룩을 내세우며 유행을 제조하고 그에 어울리는 패션 아이템과 메이크업과 헤어 스타일이 조화를 이루게 된 것입니다. 그러한 가운데 최고의 톱 모델들이 입은 브랜드 로고 강조한 옷을 입고 등장했으니 대중들은 너도 나도 상표 박힌 의상을 구입하는 데 열을 올리게 됩니다.
럭셔리한 브랜드 의상 스타일을 추구하게 되면서 메이크업이나 헤어 스타일도 다소 고상해진 분위기 입니다. 다채로운 색조는 현저하게 감소하였고 보다 또렷한 이목구비, 티가 덜 나면서 세련된 메이크업 룩으로 진화한 모습입니다.
무엇보다 1986년에는 파마 머리가 인기를 끌었는데요. 지속해서 80년대는 박시룩 빅룩이 유행하면서 헤어도 과장된 사자 머리가 유행한 가운데 당시 파마 머리는 나름 있어 보이는 스타일이었던 것입니다. 흑인 가수 휘트니 휴스턴을 비롯하여 인종의 벽이 허물어지면서 천연 곱슬 머리를 지닌 여성들의 머리 스타일도 따라한 것도 있었지만 파마 기술의 발전 덕도 큽니다. 파마를 하고 난 후 샴푸 후 드라이만으로도 볼륨을 살릴 수 있으니 손질이 편한 편리한 스타일로 인식하게 된겁니다.
그러면서 의상은 럭셔리한 명품룩이라던가 댄디한 룩을 선호하게 됩니다.
7. 1987년 캐쥬얼 웨어와 빅 헤어의 절정
1987년 직장 여성들은 더욱 더 여성스럽고 단정한 오피스 룩을 추구하는 조짐이 보였으며 산발의 파마 머리는 점차 정돈된 웨이브 스타일 혹은 올린 머리 스타일로 정갈해진 반면 청소년 층이나 대학생 등은 가벼운 캐쥬얼 스타일이 유행합니다. 청청 패션에 얼굴덜룩하게 워싱된 데님룩은 가히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됩니다.
일본 디자이너의 활약 등으로 세계가 일본풍의 열풍으로 일본 스타일을 추구하게 됩니다. 청년들의 헤어 스타일은 여전히 빅 헤어가 유행하였고요.
메이크업 스타일은 다소 튀는 컬러에 주력하는 것도 있었지만 점차 자연스러운 눈썹과 색조를 중시하는 경향의 조짐이 보였으며 특히 블러셔를 과하게 붉게하여 여성미를 강조한 듯한 흔적이 엿보입니다.

8. 1988년 블루 라이너와 모피
80년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패셔니스타는 프린세스 다이애나가 독보적이라고 해도 될 만큼 영국인은 물론 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셀럽이었습니다. 하이틴은 팝 가수 등의 스타일을 차용했다면 성인 여성들은 다이애나 스타일을 대단히 많이 따라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1988년에는 블루 메이크업이 상당히 유행하게 되는데요. 다이애나가 블루 아이 라이너를 사용한 후 큰 인기를 얻게 됩니다. 그녀의 눈이 유독 파래서 파란색 라이너가 잘 어울린 것인데 말입니다.
또한, 1988년은 캐주얼한 스타일과 더불어 스포티한 웨어 그리고 스웨터 룩이 크게 유행합니다. 나름 이 시기도 복고풍이 유행한다며 향수 젖은 스웨터를 즐겨 입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역시 다이애나가 즐겨 입으면서 히트를 친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또한, 헤어스타일은 점점 스트레이트한 생머리를 추구하는 것이 현저히 느껴지네요.
그리고 80년대 중후반은 더욱 럭셔리함을 추구하니 모피가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잡게 되죠. 호피 문양 선호는 기본이고요.

9. 1989년 미니멀리즘과 그런지의 혼종
슈퍼 모델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 지고 이들은 무대 위에서나 밖에서나 막강한 패셔니스타로서의 위력을 과시했습니다. 그렇다고 파파라치 패션을 대중이 따라할 정도로 매체가 발달한 상황은 아니었지만요. 잡지 등을 통해 많은 이들이 룩을 따라하고 이들의 매력을 흠모하였습니다.
특히 신디크로포드나 크리스티 털링턴, 린다 에반젤리스타, 나오미 켐벨을 비롯하여 클라우디아 쉬퍼라는 걸출한 슈퍼모델의 등장, 그리고 그녀가 광고한 게스 의류 광고는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영향력이 대단한 대단한 디자이너들이 활약한 때라 고급스럽고 절제되고 세련된 미니멀리즘, 그리고 거리에는 그런지 룩이 크게 유행하게 됩니다.

정리
80년대의 패션 키워드 하면 연상되는 이미지가 있는데요. 연도별로 세분하면 나름 해마다 특색이 있고 미묘하게 트렌드가 바뀌어 가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특히 1985년을 기점으로 서양의 뷰티 앤 패션 트렌드가 확 바뀌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는 데요. 촌스러워 보일 정도로 현란하과 과장된 스타일 일색이던 것이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가 활약하면서 스타일이 자리를 잡고, 또한 이전에도 이후에도 없을 특별한 슈퍼모델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완벽한 아름다움의 정석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렇게 85년 이후 정리되는 스타일 룩은 섹시함과 세련됨, 그리고 다이애나 등의 영국 상류층의 일상복 스타일이 대중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는 것, 그리고 팝스타들의 영향력은 건재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포스트에 다 담지 못하는 내용들은 추가로 정리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