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유행한 존레논 스타일 선글라스 회상

90년대 한창 유행한 존레논 스타일 선글라스를 찾아 보았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선글라스는 계절 상관없이 얼굴을 반 이상 덮을 정도로 알이 큰 형태를 선호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티파니에서의 아침을의 오드리 햅번처럼 말입니다. 알이 큰 선글라스는 얼굴도 작아 보이고 뭔가 더 신비스러워 보이는 것도 있지만요. 햇볕 차단과 멋을 내는 기능이 강화되니 알이 큰 게 낫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90년대만 해도 선글라스는 눈의 보호 보다는 멋내기용으로 절대적으로 활용되었습니다. 서양은 모르겠지만 한국에서는 특히 그런 현상이 두드러졌고요. 그래서 선글라스를 목걸이처럼 장식용으로만 여겼던 겁니다. 당시에도 명품 선글라스는 선호되었지만 값싼 선글라스를 걸치고 두르고 다니는 데 전혀 거리낌이 없었으니까요. 압구정 리어커 매대에서 만 원에 파는 선글라스가 얼마나 잘 팔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존레논 스타일 선글라스 특징

90년대 서양에서 유행한 선글라스 스타일은 일명 존레논 선글라스라고 불립니다. 알이 작고 둥근 안경테가 특징입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색상이 있는 알도 많이들 쓰고 다녔는데요. 기본적으로 프레임이 큰 것보다는 존레논처럼 작은 알의 안경테가 지배적으로 인기가 있었습니다. 존 레논 선글라스라고 불리는데 그가 자주 써서 그런 것인지 처음 써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90년대 유행한 존레논 스타일 선글라스
선글라스 쓴 존레논과 브래드 피트와 기네스 펠트로 커플

이처럼 존레논 스타일의 알이 작은 선글라스는 2000년대 초반까지도 유행하였고, 뭔가 알이 큰 안경을 쓰면 아줌마, 일명 복부인 같다는 이미지가 있어서 젊은 사람들은 알이 큰 안경은 선호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알이 작은 안경을 선호했는데 저도 이 당시 50만원 가까이 주고 알마니 선글라스를 산 기억이 납니다. 최근 정리하다 발견하였는데 여전히 안 어울리더라고요.

90년대 한국 여자 연예인의 선글라스 스타일

서양에서는 90년대 한창 인기가 있던 선글라스 아이템이 한국에서는 쓰는 것보다는 주로 도시 여성들이 머리 위에 걸치거나, 스타들의 멋내기용으로 90년대 활용되다 2000년대 부터는 전국적으로 유행하게 됩니다. 압도적으로 여름에 어울리는 아이템으로 여겼고 그렇게 발랄한 계절에 머리 위에 걸치는 알 작은 선글라스는 필수 오브 필수 아이템이었습니다.

90년대 존 레논 스타일 선글라스를 쓴 한국 여자 연예인

90년대 초반 철이와 미애가 독특한 복장과 퍼포먼스로 인기가 있었는데, 왠지 멋스럽다기보다는 희화화 되는 경향이 있어서 서양과는 다른 이미지를 전달했던 것 같은 기억이 납니다. 어쨌거나 젊은 여성들은 알 작은 선글라스를 눈에 쓰는 것보다 머리 위에 걸치기 딱 좋았습니다.

멋을 내지 못하던 90년대

당시에는 지금처럼 다양한 크기나 형태의 선글라스가 없었고 그저 트렌드라며 시중에 파는 것이 유행인가보다 싶어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사실 어떤 형태가 눈에 어울리는지도 몰랐으니까요.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얘기하자면, 동남아의 못사는 나라에선 얼굴이 하얗거나, 살이 찌거나 안경을 쓴 사람을 좋아한다고 했던 것 같은데요. 한국에서도 80년대에는 그랬습니다. 안경을 쓰는 것이 요즘은 너무 흔한 일이고 널려 있었지만, 한국에서는 어린이들 사이에서 나름 부러운 아이템이었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눈을 나쁘게 만드는 아이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때는 그게 뭐가 그렇게 부러웠던지 흔하지 않아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게 안경도 귀하고 잘 쓰고 다니는 사람도 없던 시절에 90년대 선글라스라고 보편적으로 잘 쓰고 다닐리가 없었을 것입니다. 멋내기 안경을 써 본 적이 없으니 어떤 형태가 어울리는지도 몰랐을 테고요. 게다가 고가도 아니고 그냥 멋부리기 용이니까 아무거나 값싼 패션 아이템을 쓰니 눈에 좋을 리도 없고, 눈이 잘 보일 리도 없으니 머리에 걸치거나 옷에 걸치는 게 가장 만만했던 겁니다.

우리나라가 남녀노소 모두 자외선 차단제를 이렇게 열심히 바르고 다니기 시작한 것이 사실 20년도 안 되었습니다. 그러니 선글라스가 햇볕을 차단한다는 개념 조차도 별로 없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래서 개인의 얼굴형을 고려한 선글라스를 선택하는 것이 아닌, 마음에 드는 선글라스를 혹은 유명인이 쓰는 선글라스 스타일을 따라서 샀던 것입니다.

한국인에게 잘 어울리지 않는 존레논 스타일 선글라스

90년대 알 작은 선글라스

지금 보면 레트로 분위기가 비교적 근사해 보이고, 굳이 얼굴을 더 돋보이게 하기보다는 나름의 센스를 보여주는 것이라 유행에 맞게 쓰는 것은 나름 긍정적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이제 선글라스는 계절 상관없이 눈을 보호하는 필수 아이템이 되었죠. 과거 연예인들이 주로 쓰던 알 작은 선글라스는, 그것도 연예인 중에서 패션 좀 아는 분들만 주로 쓰고 다녔고 머리 위에 걸치거나 살짝 눈 아래로 내려 써서 깜찍한 분위기를 연출했는데요. 일반인들이 쓰고 다닌 이미지를 보면 사실 얼굴이 더 커보이죠.

본래 얼굴이 큰 것보다는 알이 작은 선글라스를 쓰면 얼굴 면적이 더 커보이는 것은 유의해야 합니다. 얼굴형이 갸름하고 작아서 어떤 안경 스타일을 써도 잘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라면, 기본적으로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프레임이 있기 때문에 무조건 90년대 스타일이 유행한다고 존 레논 스타일을 무턱대고 쓰면 안 됩니다. 요즘에는 레트로 풍일수록 고가가 많아서 소장용이 아닌 상용할 거라면 반드시 착용하고 잘 어울리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존레논을 회상하고 추억하는 차원에서 따라서 선글라스를 쓰는 것은 이해하지만, 굳이 어울리지 않는데도 레트로 스타일을 찾아서 쓸 필요는 없다고 보는데요. 그냥 90년대 대표적으로 유행한 존레논 스타일 선글라스 정도로만 기억하면 될 것 같습니다.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