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 3대 비극 작가에 관하여
기원전 5세기에 활동한 고대 그리스 3대 비극 작가 아이스킬로스,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에 관해 알아보자.
1.고대 그리스 3대 비극 작가 스토리

고대 그리스 3대 비극 작가에 관하여 논하기 전, 이 시기는 아테네가 페르시아 전쟁 승리를 통해 절정기를 맞이하고 민주주의가 발전했던 시기와 정확히 일치한다.
나이 순서는 아이스킬로스가 기원전 525년 출생으로 가장 연장자이다.
다음으로 소포클레스로 기원전 497년 출생하였고 에우리피데스는 기원전 480년생이다.
고대 그리스 3대 비극 작가 셋 다 비극 경연대회 수상 대회로 활동을 시작하였다.
아이스킬로스는 기원전 484년경 첫 수상을 시작으로 활발하게 활동하였으며 소포클레스의 데뷔 시기는 기원전 468년경 첫 수상하며 아이스킬로스와 경쟁적으로 활동하였다.
에우리피데스는 기원전 455년경 첫 참가 후 기원전 441년에야 수상하면서 활동하였다.
참고로 당시에는 매년 정기적으로 대규모 비극 경연대회가 열렸다.
대회는 매년 3명의 비극 작가가 선정되어 경쟁하였는데 총 3일 동안 3명의 작가가 작품을 선보였고 마지막 날 심사를 통해 우승자를 가렸다.
당시 비극 경연대회는 아테네의 문화, 정치, 종교가 결합된 중요하고 인기있는 행사였다. 작가들은 단 한 번의 공연을 위해 평생의 역량을 쏟아 부었고 우승은 엄청난 명예로 이어졌다.
고대 그리스 3대 비극 작가에 관하여 세 작가 모두 아테테의 황금기에 활동했기 때문에 서로 경쟁하며 작품을 발표했다.
소포클레스는 첫 참가에서 아이스킬로스를 꺾고 우승을 하기도 했다. 에우리피데스는 소포클레스와 동시대 활동했지만 상대적으로 수상 횟수가 적었다.
소포클레스가 24회 우승하고 아이스킬로스가 13회 우승할 동안 에우리피데스는 5회 정도에 그쳤다.
하지만 그의 작품은 사후에 더 큰 인기를 얻었고 현대에 와서는 가장 현대적인 작가로 재평가 받고 있다.
2.고대 그리스 3대 비극 작가 아이스킬로스에 관하여
비극 장르의 기초 확립자로 불리는 아이스킬로스는 고대 그리스의 비극 작가이며 기원전 약 525~456년에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와 함께 3대 비극 시인 중 가장 먼저 활동한 인물이다.
그의 작품은 약 70~90편에 이르지만 현존하는 것은 7편 뿐이다.
아이스킬로스에 대한 평으로 단순한 극작가가 아니라 비극이라는 장르의 기초를 세운 건축가에 가깝다. 당시 그리스 비극은 합창이 중심이었고, 배우는 한 명뿐이라 이야기 전개가 단조로웠다. 아이스킬로스는 배우를 두 명으로 늘려 인물 간 대화를 가능하게 하고, 갈등 구조를 본격적으로 무대에 올렸다.
그의 이런 시도 및 변화는 고대 비극을 서사적 노래에서 드라마로 전환시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2.1.아이스킬로스의 대표작
아이스킬로스는 약 90편의 작품을 썼다고 전해지지만 현존하는 작품은 7편 뿐이다.
- 페르시아인들: 페르시아 전쟁 당시 아테네의 승리를 다룬 작품으로 실제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한 유일한 비극이다.
- 테바이를 공격한 일곱 장수: 테바이 왕권을 둘러싼 형제간의 비극적인 싸움을 다룬 내용이다.
- 탄원하는 여인들: 이집트 왕의 아들과 결혼하기 싫어 아르고스로 도망친 다나오스의 딸들 이야기를 다룬 내용이다.
- 결박된 프로메테우스: 신들의 왕 제우스에게 반항하여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준 프로메테우스의 이야기를 다룬다.
- 오레스테이아 3부작 [아가멤논],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 [자비로운 여신들]
- 아가멤논: 트로이 전쟁에서 돌아온 아가멤논이 아내 클리타임네스트라에게 살해당하는 비극적인 사건을 다룬 내용.
-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 아버지 아가멤논의 복수를 위해 아들 오레스테스가 어머니를 살해하는 이야기.
- 자비로운 여신들: 어머니 살해죄로 복수의 여신들에게 쫓기던 오레스테스가 재판을 통해 구원받는 과정을 그려낸 이야기.
아이스킬로스는 전쟁과 연관이 깊은 스타일을 많이 쓴 작가이다. 그의 생애가 전쟁과 연관이 깊기 때문이다. 마라톤 전투와 살라미스 해전 등 페르시아 전쟁에 참여하였고 이 경험으로 [페르시아인들 ] 같은 작품에 사실성과 역사적 울림을 부여했다.
그는 승전국의 시각에서 적국의 패배를 다루면서도 패자의 고통과 비애를 묘사하는 독특한 시각을 유지했다.
이는 단순한 정치 선전이 아니라, 전쟁의 보편적 비극성을 드러내는 접근이었다.
2.2.아이스킬로스의 비극 세계
아이스클로스의 비극 세계는 신의 질서와 인간의 행위가 긴장 관계를 이루는 무대였다. 그는 신의 정의(dike)를 절대적 기준으로 삼았고 인간의 오만(hybris)을 그 파멸의 원인으로 묘사했다.
그의 [오레스테이아] 3부작에서는 복수의 악순환이 끝내 법과 재판제도라는 사회 질서로 전환되는 과정을 보여주며, 신적 질서와 인간 사회의 질서를 통합하려는 시도를 보여주었다.
기본적으로 그의 작품은 종교적 색채가 짙다. 하지만 단순한 신앙 고백이 아니라 인간이 신의 질서 안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철학적 질문을 담고 있다.
아이스킬로스는 무대 장치와 의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신과 영웅, 운명의 힘을 시각적으로 드러냈다. 그결과 그는 비극의 형식적.내용적 틀을 모두 확립한 창시자로 평가된다.
비극 장르의 기초를 완성하다
아이스킬로스는 전쟁 경험, 종교적 세계관, 그리고 무대 혁신 등을 결합해 비극이라는 장르의 기초를 완성했다.
그의 작품 세계는 신의 법은 변하지 않지만 인간은 그 법 속에서 길을 찾아야 한다를 보여주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비극을 합창 중심 서사에서 갈등 중심의 드라마로 발전 시킨 점이다.
3. 고대 그리스 3대 비극 작가 소포클레스에 관하여
소포클레스는 기원전 496년경 아테네 인근 콜로노스에서 태어났다. 그는 아이스킬로스의 형식을 계승하면서도 무대와 인물의 심리 구조를 대폭 확장하였다.
아테네 민주정이 성숙기에 접어들고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격화되던 시기로 정치적 혼란과 도덕적 갈등의 그림자가 짙어든 시기였다.따라서 인간의 선택과 책임이 사회적으로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었다.
이러한 배경은 그가 비극 속에 개인의 도덕적 판단과 심리적 딜레마를 깊이 배치하는 계기가 되었다.
3.1. 소포클레스의 가장 큰 혁신
소포클레스의 작품 형식 중 당시 가장 큰 파격은 배우 수를 세 명으로 늘린 것이다.
아이스킬로스가 기존 비극의 배우 1명과 합창단이 주축을 이룬 것을 배우 1명을 더 추가하여 인물간 갈등을 증폭하는 데 기여했다면 소포클레스는 보다 다층적인 갈등과 복잡한 관계망이 무대 위에서 구현되게 하였다.
이로 인해 합창의 역할은 줄어들었고 인물들 간의 대사가 극의 중심이 되었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소포클레스는 신의 질서뿐 아니라 인간 내면의 갈등을 본격적으로 탐구했다고 평가된다.
3.2 소포클레스의 대표작 및 작품 특징
소포클레스는 120편이 넘는 작품을 썼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 역시 현존하는 작품은 7편 뿐이다.
- 아이아스:명예가 훼손된 영웅 아이아스가 양떼를 학살한 뒤 수치심에 못 이겨 자살하는 이야기.
- 안티고네: 국가의 법을 어기고 죽은 오빠의 시신을 묻어주려는 안티고네의 비극을 통해 인간의 법과 양심 사이의 갈등을 그려낸 작품.
- 오이디푸스왕: 운명에 저항하려다 오히려 운명을 완성한 오이디푸스 왕 이야기이다.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했다는 끔찍한 진실을 알게 되는 비극을 다룬다.
- 크라키스 여인들: 남편 헤라클레스의 사랑을 되찾기 위해 마법의 피를 사용했다가, 그 피가 맹독인 것을 알고 남편을 죽음에 이르게 한 데이아네이라의 비극이다.
- 엘렉트라: 아버지를 죽인 어머니에게 복수하려는 딸 엘렉트라의 이야기로 복수심에 사로잡힌 인물의 내면을 깊이 파고든 작품이다.
- 필록테테스: 동료들에게 버림받은 궁수 필록테테스의 고통과 정의에 대한 이야기다.
-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 장님이 되어 떠돌던 오이디푸스가 신성한 땅에서 고통스러운 삶을 마무리하고 초월적인 존재로 변화하는 과정을 그린다.
소포클레스의 대표작 [오이디푸스 왕]은 운명을 피하려는 시도가 오히려 운명을 완성하는 구조를 통해, 인간이 필명의 그물 속에서 어떻게 반항하는 지 보여준다.
[안티고네]는 국가의 법과 개인의 양심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상황을 제시하며 서로 다른 정의가 동시에 성립할 수 있음을 보여준 작품이다.
소포클레스는 이처럼 단순한 선악 대립 구조를 넘어 옳음과 옳음의 충돌이라는 복합적 비극 구조를 창작했다.
3.3. 아이러니를 내포하는 작가의 영향력
소포클레스의 비극은 인간이 진실을 추구하는 순간 그것이 파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아이러니를 내포하고 있다. 그는 신과 운명의 틀 안에서도 인간의 선택이 갖는 무게를 끝까지 강조했다. 그 결과 그는 고대 비극을 종교적 교훈에서 인간 중심의 심리극으로 변모시켰고, 후대 셰익스피어를 비롯한 수많은 극작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4. 고대 그리스 3대 비극 작가 에우리피데스에 관하여
기원전 480년경 태어난 에우리피데스는 3대 비극 작가들 중 가장 막내에 속한다.그는 펠레폰네소스 전쟁이 장기화되던 혼란스러운 시기에 활동한 작가다.
이 시기의 정치적 분열과 신앙의 동요는 그의 작품 세계에 직접적으로 반영되었다.
그는 전통적 신의 권위나 영웅적 가치가 의심받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개인의 욕망 및 정념 그리고 이성의 한계에 주목하게 된다.
4.1. 에우리피데스의 대표작
에우리피데스는 약 90편을 썼지만 현재까지 전해지는 작품은 18편 정도이다. 그중에서 특히 대표작으로 꼽히는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 메데이아: 남편 이아손에게 배신당한 아내 메데이아의 복수극이다. 자식마저 죽이는 극단적인 복수를 통해 여성의 강한 분노와 절망을 섬뜩하게 그려냈다.
- 트로이아의 여인들: 트로이 전쟁에서 패배한 후 그리스군에 의해 노예로 끌려가는 트로이의 여인들의 고통을 다룬 내용이다. 전쟁의 비극과 인간의 잔혹성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반전 작품이다.
- 박코스 여신도들: 에우리피데스의 마지막 작품으로 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인간 펜테우스 왕의 비극을 다룬 작품이다. 이성적인 인간이 신의 광기에 휩쓸려 파멸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신앙과 이성의 충돌을 깊이 탐구한다.
- 힙폴뤼토스: 계모 파이드라가 남편 테세우스의 아들 힙폴뤼토스에게 사랑을 느끼면서 벌어지는 비극이다. 금지된 사랑과 질투, 복수의 감정이 럭히며 파멸에 이르는 과정을 그려낸다.
- 알케스티스: 남편을 살리기 위해 죽음을 택하는 알케스티스 여왕의 헌신과 희생을 다룬 작품이다. 비극적인 서사 속에 희극적인 요소가 섞여 있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 헬레네: 트로이 전쟁의 원인이 된 헬레네가 사실은 이집트에 있었고, 트로이로 간 것은 그녀의 환영이었다는 파격적인 설정을 담고 있다. 신화의 허구성을 비틀어 인간의 운명과 진실의 의미를 재조명한다.
에우리피데스의 대표작 [메데이아]는 배신당한 여인의 복수극을 통해, 사랑과 배신, 분노와 파괴의 심리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트로이의 여인들]은 전쟁의 승자와 패자를 떠나 전쟁이 인간에게 남긴 폐허와 비참함을 증언한 내용이다.
[헬레네]는 전통 신화를 비틀어 진실과 허위, 전설과 현실 사이의 경계를 흔든 작품으로 평가 받았다.
이처럼 그의 작품 특징은 신과 인간의 경계를 허물고, 신의 존재마저 때로는 냉소적으로 그린다. 사건 해결을 위해 신이 갑자기 등장하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자주 사용하였다. 이는 때로 신적 질서의 허구성을 드러내는 장치로 작동했다.
4.2. 기존 규율을 변형한 작가
에우리피데스는 기존 비극의 규율을 과감히 변형하였다. 그는 신과 영웅의 장엄한 비극보다는 평범한 인간의 심리와 현실적 고통을 무대 중심에 올렸다.
따라서 극중 인물들은 이상화된 영웅이 아니라, 질투하고 두려워하며 망설이는 인간으로 그려졌다. 그 결과 그의 작품은 당시 관객들에게 지나치게 세속적이고 비판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에우리피데스는 비극을 통해 인간 중심적, 심리 중심적, 그리고 현실 비판적인 무대로 나아갔으며, 후대 근대극의 세속적 리얼리즘과 직접 연결되는 초석을 다졌다.
5. 3대 비극 작가의 정리
아이스킬로스는 신적 질서 중심의 정통을 중시하는 장르의 기초를 확립하였다. 비극의 틀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소포클레스는 인간과 운명의 관계 심화 그리고 심리와 도덕 갈등을 강조하며 비극을 완성했다는 평을 받았다.
에우리피데스는 신화의 세속화, 인간 현실 비판, 심리 사실주의로 비극의 변형과 현대화에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