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 격국론에 관하여

사주 격국론

1.격국의개념

사주에서 격국이란 일간과 월지의 관계를 통해 사주의 성격과 구조, 즉 골격을 정하는 개념이다.

여기서 국(局)은 격과 함께 운용되며 특정한 패턴을 통해 사주의 강약 및 조화를 분석하게 된다.

사주에서 격국은 사주의 성향을 정하는 기준이자 운명 해석의 기초로 사용된다.

격국은 사주로 보는 인간의 성격을 의미하는 것이고 용신은 그에 따른 자신을 보호해 주는 수호천사를 찾는 일이다. 그러니까 사주 공부의 핵심은 나의 실체와 그에 맞는 수호천사를 찾는 것이다.

사주 격국론

2.내격과 외격의 구분

2.1.내격의특징

사주 격국론 중 내격은 일반적인 사주의 격으로 정격이라고도 하며, 월지의 지장간에서 투출된 글자로 정해진다.

천간에 투출되거나 월지 정기가 비견이면 비견격으로 독립심이 강하고 경쟁심이 높다.

겁재격이면 대담하고 추진력이 강하지만 재물 손실의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식신격이라면 창의적이고 온화하며 여러 가지 복이 있는 편이다. 상관격이라면 개성이 강하고 말을 잘하며 대체로 오만불손하다는 소리를 듣는 편이다.

편재격은 사업적 감각이 뛰어나고 활동적이며 정재격은 근면하고 성실하나 짠돌이란 소리를 듣는 편이다.

편관격은 강력한 카리스마로 도전적이고 추진력이 있지만 까탈스러운 편이다. 정관격은 공직자나 리더십이 있으나 고리타분한 유형이 많다.

편인격은 지적이고 내향적이며 예술적 소질이 있지만 편굴한 기질이 강한 면모가 두드러진다.

정인격은 차분하고 학구적이나 겉과 속이 다른 기질이 있는 편이다. 이런식의 간명을 하는 것이다.

2.2.외격의 특징

사주 격국론 중 외격은 별격으로 분류하는데 내격에서 용신을 파악하기 어렵거나 특정한 오행이 강하게 작용할 때 성립한다.

외격은 종격과 거격, 살격, 화격 등으로 나뉜다.

종격은 따르는 사주로 일간이 월지의 기운에 순응하는 구조로 종왕격, 종강격, 종아격, 종약격이 해당한다.

거스르는 사주로 거격이 있는데 이는 일간이 월지의 기운과 반대되는 구조다. 거부하는 형태로 상당히 까다롭게 간명이 된다.

살격은 일간이 극한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경우로 살중용인격과 상관패인격 등이 해당한다.

특수격에 해당하는 화격은 특정한 오행이 극단적으로 강하여 특별한 구조를 형성한다.

2.3.내격·외격의 운용 요령

사주 격국론 내격은 월지 중심의 정격 운용이라면, 외격은 특수한 편중·종·거·살·화의 구조를 인정해 별도의 용희 체계를 세운다.

종격은 월령의 대세에 순응해 흐름을 키우는 방식, 거격은 월령과 반대로 가되 강력한 통관·보정 장치를 전제하는 방식, 살격은 강한 살을 인성·식신으로 제용해 추진력을 생산성으로 전환하는 방식, 화격은 특정 오행의 극단적 응축을 현대적 쓰임새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어느 경우든 판단 순서는 “월령 우선→투출·통근 확인→지장간의 내장 능력→신강·조후 보정→국(연결 회로) 설계”로 일관한다.

3. 격국 판단의 원리

보통 격국은 사주 팔자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으며 강하게 자리 잡은 기운으로 판단한다.

십성 중 비견이 발달하면 비견격, 인성이 발달하면 인성격 등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격국을 정하는 데는 몇 가지 원칙과 규칙이 따른다.

특히 격국을 규정하는 데는 태어난 월지가 엄청 중요하게 작용한다.

이를 좀 더 쉽게 풀이하면 태어난 계절과 내가 태어난 날의 적합성을 따지는 것이다.

일례를 들어 인목이나 묘목일에 태어난 사람은 봄의 기운을 반길 것이기에 진월이나 사월을 반기는 식인 거다.

물론 이렇게 격을 정하는 데 있어서 태어난 일주가 튼튼해야 하고 태어난 월지 또한 힘이 강해야 할 것이다.

이에 더해 주변 다른 글자가 태어난 일주와 월지를 도와 강건하게 만든다면 이로서 격을 이루었다고 하는 거다.

사주 전체가 나무로 똘똘 뭉치거나 금으로 모였거나 등 하나의 기운으로 통일되었다면 그 역시 하나의 국을 이루었다고 봐도 될 것이다.

4.격과 용신의 관계

격국은 사람의 기본적인 성향을 나타낸다.

결과값이 나오면 용신을 통해 사주의 균형을 맞추고 운세를 해석 혹은 나아갈 방향과 살아온 궤적을 유추하게 되는 거다.

용신이란 사주의 균형을 맞추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일단 격국이 정해지면 이를 보완하는 용신을 찾게 되는 거다. 정관격이 나오면 인성이 용신이 될 가능성이 높고 상관격일 경우 관성이 용신이 되어 균형을 맞추게 된다. 편재격인 경우는 편재를 보완하는 용신이 필요하게 되는 식이다.

사주에서 격국과 용신은 분리해서 생각할 수가 없다. 그리고 용신부터 찾는 것도 말이 안 된다. 집의 문도 만들기 전에 열쇠부터 찾는 것과 같은 거다.

4.1.억부용신은 수호천사

용신은 일종의 수호천사 같은 역할을 하는 기능이다. 사주 일간에서 내가 원하고, 나를 위하고, 내게 필요한 것을 어려운 말로 억제하고 부조한다는 의미의 억부 용신이라고 한다.

이렇게 내 사주에는 나를 지켜주는 수호천사가 꼭 있기 마련이거나 있어야만 하는데, 어떤 사람은 사주 내 수호천사가 수두룩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하나도 없기도 하다. 그리고 그때그때 수호천사가 바뀌는 경우도 있다.

5. 신기와 사주의 연관성

사주를 잘 맞춘다고 간명받는 사람이 칭찬할 일이 아니다. 자신도 미처 몰랐던 자신의 성향을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통찰한 얘기를 수용하는 것이지 사주쟁이는 결코 점쟁이가 아니다.

신기가 있을 턱이 없다. 물론 신기가 있는 사람이 학문적으로 사주 공부를 하여 윈윈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신기와 사주 공부는 별개라고 생각하면 된다.

6. 격과 용신의 실제 관계

사주 격국론 중 사주에서 격이란 캐릭터, 그러니까 성격보다 포괄적인 개념의 특징을 의미한다.

요즘에는 소설 등에도 선악 구분이 명료하지 않고 제2의 르네상스 시대인 것처럼 인본주의를 넘어 아주 다차원적인 인간 군상을 여실히 보여주면서 선악의 잣대보다는 상황의 잣대로 인간을 인간적으로 이해하려는 사조가 뚜렷하긴 하다.

특히 사주를 간명하는 사람은 어떤 사회 생활에서의 카운셀러가 되기 보다는 인간 개인의 성향 카운셀러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좋은게 좋은거다, 착하게 살아야 한다, 라고만 조언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6.1.실무적 관점

사주 공부의 가장 큰 핵심은 격국과 용신을 아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아는 것은 무척 어렵다. 기본적인 오행 특성이라던가 일주론, 십성 및 십이운성 등의 특성을 공부하는 것으로 사주 간명에 많은 도움이 되지만 궁극의 목적은 바로 격국과 용신을 아는 것이다. 즉, 실체를 파악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신은 인간사에 크게 관여하지도 않고 쉽게 도움을 주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분명히 정답은 있지만 평생 사주 공부만 해도 오답을 찾기가 쉽다는 거다.

오행 특성과 계절 특징만 잘 마스터해도 격국을 찾는 것이 그리 어렵지는 않다.

딱 떨어지는 격국을 추구하고 찾는 것보다는 대략 성향 파악만 하고 그에 맞는 어떤 용신 즉 수호천사가 필요한지 찾는 능력을 키우는 게 더 중요해 보인다.

지장간은 각 지지 속에 감춰진 천간의 배합으로, 외면의 사건보다 내면의 능력·잠재 역량을 읽는 자리다. 월을 중시하는 까닭은 청장년기·직업성·사회성·이성관·부모·가족관계 등 삶의 가장 활동적인 구간을 규정하는 힘이 월령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지장간을 통해 월지의 실제 동력(정기·중기·오기)이 무엇인지, 그중 어느 기운이 천간으로 투출했는지까지 함께 보면 격의 순도와 운용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가늠할 수 있다.

7. 지장간과 격국에 관하여

천간은 때(시그널·의사결정의 타이밍), 지지는 행동(현장의 움직임과 환경), 지장간은 능력(내재된 기술·자원·성향의 원천)을 뜻한다.

7.1. 격국을 정하는 법칙

자손.유년.노년.재운.건강.후배1.일간2.성년 후. 친구.형제.동료3.한평생.상사
장년.말년4.청년.결혼.배우자 일신

첫째, 일간을 월지에 대조한다. 월지에 비견·겁재가 강하고 통근·투출이 받쳐주면 록·양인의 자리가 성립하며, 이때는 기세 운용에 따라 건록격·양인격으로 본다.

둘째, 진·술·축·미(저장지)에서는 월지 속 지장간 중 실제 투간하여 세력을 형성한 글자를 격의 주연으로 취한다(토의 저장고 안에 든 재·관·인 중 무엇이 올라왔는지 본다).

셋째, 인·신·사·해(사절·왕지 체계)는 절기 운행의 중심성(절기심천)을 중시하여 장생궁의 뜻을 격의 핵으로 취용하는 전통이 있고, 이때는 격이 요구하는 바와 용신의 방향이 일치하는 경향이 강하다.

넷째, 자·오·묘·유(정기 우선)는 월지의 정기(純氣)로 격을 세우되, 오(午)는 병화·정화·기토의 혼입과 계절 과열로 보조 규칙(조후·통관)을 더해 판정하는 것이 안전하다.

다섯째, 어디에서나 “지지 속 지장간이 어느 천간으로 얼마나 투출했는가”가 격의 순도와 실전성(局)을 결정한다.

7.2.지장간과 격국의 상호작용

지장간은 격의 내장 부품을 보여 준다.

예컨대 관격이라면 지장간 속 인성의 실재와 통근이 관의 청순과 지속성을 보증하고, 재격이라면 식상이 지장간에서 충분히 받쳐 주어야 식→재→관의 회로가 막히지 않는다.

용신을 고를 때도 격의 표면만 보지 말고 지장간의 실제 재고(내부 용량)를 확인해 과다·부족을 보정한다.

이 관점에서 “내격은 월지를 용신의 근거로 삼아 격을 정하고, 외격은 원국 전체를 체·신으로 삼거나 원국 밖의 환경 요인까지 묶어 용신을 정한다”는 구분이 설명되며, 경험적으로는 내격 약 70%·외격 약 30%로 나타나되 절대치는 아니다.

7.3. ‘정·신·기’ 프레임

‘정·신·기’는 각각 정(나를 생하는 인성의 정신력), 신(나를 제어하는 관성의 규범력), 기(나와 같은 비견·겁재의 기개)로 읽을 수 있다. 이 세 축이 지장간 수준에서 균형 있게 발달하고, 그중 필요한 축이 천간으로 투출해 실제 회로를 이루면 집중·규율·지구력이 맞물려 합격운이 강해진다.

8.실무 체크리스트

① 월지 정기와 지장간 구성에서 주연 육친을 확정했는가.

② 그 육친이 천간으로 투출했고 지지에 통근하는가.

③ 지장간의 부품 재고가 격이 요구하는 일을 감당할 만큼 충분한가.

④ 신강·신약과 한열·조습의 조후 보정이 이루어졌는가.

식→재→관, 인→비→일국(局) 회로가 끊기지 않는가.

⑥ 합·충·형이 격의 주연을 훼손할 때 통관·제어 장치가 준비돼 있는가.

9. 현대적 해석의 관점

사주는 8자로 구성되어 있지만 여기에 세운을 더해 두 글자가 첨가되고 대운 두 글자의 영향까지 있으니 사실은 12글자의 조합으로 살펴야 한다.

십 년마다 바뀌는 대운이나 해마다 바뀌는 세운의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견고하게 국을 이루는 사주도 있지만 아마도 절반 이상은 상황에 따라 국이 바뀌기 마련이다.

그러나 자신을 지켜주는 용신은 좀처럼 변하지 않는다.

확고한 용신은 불변하면서 거기에 곁다리로 가벼운 용신이 붙거나 떨어져 나갈 뿐인 거다.

사실 딱 떨어지게 격국을 이루는 사주는 많지 않다. 어떤 격국과 비슷해 보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격국을 이루지 못했다고 수호천사 용신마저 없는 것은 아니다.

현대 사회에는 농경 중심 사회가 아니기에 사주팔자를 농사 기준으로 판단해서는 절대 안 된다.

현대 사회에 맞게 자신의 사주팔자가 어떤 쓰임이 있는지를 찾는 게 더 중요하지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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