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클볼의 황제 벤 존슨
피클볼의 황제 벤 존슨 그는 피클볼 역사상 가장 지배적인 남성 선수로 평가받으며 트리플 크라운 21회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트리플 크라운은 단 한 번의 토너먼트에서 단식, 복식, 혼합 복식 세 부문 모두 금메달을 따는 것을 의미하는데, 남자 선수 중 트리플 크라운을 단 한 번이라도 기록한 사람은 타이슨 맥귀핀 한 명뿐이다.
특히 2019년에는 단식에서 108경기 연속 승리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으며, 현재까지 PPA 투어에서 150개 이상의 금메달을 획득하며 명실상부한 세계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1.천재적인 두뇌와 공학적 접근

매릴랜드 대학교에서 재료 과학 및 공학을 전공한 재원, 그의 성공 뒤에는 치밀한 분석과 학문적 배경이 자리하고 있다.
벤 존슨은 미국 메릴랜드주의 레이턴스빌에서 7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그의 부모는 7명의 아이를 모두 학교에 보내는 대신 집에서 직접 가르치는 홈스쿨링을 택했다.
아버지는 소프트웨어 설계자로 일하며 가족의 경제적 토대를 마련했고, 어머니는 7남매의 교육을 전담하며 아이들이 자연과 교감하고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설계했다.
부모 모두 고학력 전문직 성향이 강했으며, 이는 벤 존슨이 운동 선수임에도 공학도로서 뛰어난 성취를 이룬 배경이 되었다.
2.1만 5천 평의 대지와 사유지 내 훈련 시설
피클볼의 황제 벤 존슨 가족은 메릴랜드주 레이턴스빌의 12에이커(약 1만 5천 평)에 달하는 넓은 부지에 거주했다.
미국에서도 이 정도 규모의 사유지를 관리하며 대가족이 생활한다는 것은 상당한 재력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하다.
특히 아버지는 마당에 직접 테니스 코트를 만들고, 헛간을 개조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연습할 수 있는 전용 훈련장을 구축해주었다.
어린 시절부터 멀리 나가지 않고도 집 안에서 최적의 훈련을 할 수 있었던 스포츠 인프라가 그를 만든 셈이다.
3.플로리다와 겨울 시즌 이동
존슨 가족은 매년 겨울이면 추위를 피해 플로리다 에스테로 근처로 이동해 몇 달씩 머물렀다.
홈스쿨링이라는 유연한 학습 방식 덕분에 이런 계절적 이동이 가능했다.
벤 존슨은 바로 이 에스테로에서 2016년, 17세의 나이로 피클볼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에스테로의 벨라테라 커뮤니티에 테니스 코트 옆에 피클볼 코트가 생겼고, 형 콜린과 테니스를 하던 중 옆코트에서 피클볼을 보고 호기심에 해보게 된 것이다.
4.지적인 가풍과 독립심의 조화
존슨 가문은 단순히 재력이 뒷받침된 집안을 넘어 학구적인 분위기가 매우 강했다.
7남매 모두가 각자의 영역에서 독립적인 사고를 하도록 교육받았으며, 벤 존슨 역시 세계적인 스타가 된 이후에도 대학 학업을 병행해 공학 학위를 취득했다.
특히 교육을 주도했던 그의 어머니는 독서와 자연 학습, 그리고 유기적 학습(Organic Learning)을 강조했다.
정해진 교실 환경이 아니라 아이들이 각자의 속도에 맞춰 관심 있는 분야를 깊이 있게 파고들 수 있도록 장려한 것이다.
이러한 환경 덕분에 벤 존슨은 어린 시절부터 타인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고 독립적으로 사고하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었다.
5.스포츠와 학업의 완벽한 병행을 가능케 한 유연성
홈스쿨링의 가장 큰 장점인 시간적 유연성은 그가 운동 선수로서 성장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피클볼을 처음 해본 후 약 한 달 만에 그는 곧바로 2016년 미국 오픈(US Open)에 참가하여 남자 프로 단식에서 5위를 차지했다. 일반 학교에 다닌다면 이런 출전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는 형 콜린과 함께 테니스 코트와 헛간의 연습 시설에서 기초를 닦았고, 학교 수업 시간에 묶여 있지 않았기에 가능했던 압도적인 연습량은 그가 빠른 시간 내 전미 대회에서 주목받는 밑거름이 되었다.
홈스쿨링을 통해 길러진 자기 주도적 학습 습관은 그를 명문 매릴랜드 대학교 공대에 진학하게 만들었고, 높은 평점으로 졸업하게 한 원동력이었다.
그는 단순히 지식을 주입받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왜 배우는지 스스로 질문하는 법을 익혔으며, 이는 코트 위에서 상대의 전략을 데이터처럼 분석하는 그의 공학적 플레이 스타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남들이 정해진 공식대로 칠 때 벤 존슨은 자신만의 독창적인 타구 각도와 리듬을 만들어냈는데, 이는 제도권 교육의 틀에 갇히지 않았던 그의 성장 배경이 선물한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할 수 있다.
6.매릴랜드 대학교: 퍼블릭 아이비의 한 주주
참고로 매릴랜드 대학교는 사립 명문인 아이비리그에 견줄 만큼 우수한 교육 수준을 갖춘 주립대를 일컫는 퍼블릭 아이비 중 하나로 꼽힌다.
2026년 기준 전미 종합 대학 순위에서 42위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순위를 경신했고, 특히 공립대학교 중에서는 16위권에 안착해 있다.
이는 벤 존슨이 단순히 운동에만 전념한 것이 아니라, 미국 내에서도 손꼽히는 치열한 학업 환경을 통과한 인재임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된다.
7.물 흐르듯 유연한 플레이. 백핸드 롤과 압도적인 운영 능력
벤 존슨의 경기 스타일은 폭발적인 힘보다는 완벽한 균형감각과 일관성에 기반한다.
상대의 공격을 무력화하는 낮은 샷 유지 능력과 실수를 거의 하지 않는 정교한 딩크 샷은 그의 전매특허다.
특히 그는 현대 피클볼의 필수 기술 중 하나인 백핸드 롤 샷을 대중화한 인물로 꼽히며, 코트 위에서 마치 산책을 하듯 여유로운 태도로 경기를 운영하는 모습으로 유명하다.
발놀림이 워낙 뛰어나고 신체 밸런스가 좋아 남들이 스크램블 상황에서 고전할 때도 그는 가장 효율적인 위치에서 공을 처리한다.
8.비즈니스와 파트너십. 형 콜린 존슨과 안나 리 워터스
그의 커리어에서 파트너십은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요소다. 친형인 콜린 존슨과 함께 팀을 이룬 남자 복식은 2021년부터 2025년 1월까지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형제 파트너십의 정점을 보여주었다.
또한 혼합 복식에서는 안나 리 워터스와 짝을 이루어 16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스포츠 브랜드 JOOLA와 피클볼 역사상 최초로 종신 계약을 맺은 선수이며, 피클볼 360, 피클볼 겟어웨이 등 교육 및 여행 비즈니스 모델을 직접 운영하며 스포츠 산업 전반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9.안나 리 워터스와의 파트너십
벤 존슨하면 안나 리 워터스하고의 파트너십을 빼놓을 수 없다.
두 선수의 만남은 플로리다를 둘레로 하는 피클볼 커뮤니티 안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안나 리 워터스는 2007년 출생으로, 2017년에 가족이 허리케인 어이마(Irma)로 플로리다를 피해 펜실베이니아로 피난하면서 할아버지의 소개로 피클볼을 처음 접했다.
그 이후 플로리다로 돌아가 빠르게 성장하며, 2019년에 12세의 나이로 프로에 데뷔하는 기록을 세웠다.
벤 존슨과 안나 리 워터스가 혼합 복식 파트너로 공식적으로 팀을 이룬 것은 2019년경부터다.
당시 안나 리는 겨우 12세의 나이로 프로에 데뷔하며 파트너를 찾고 있었고, 이미 랭킹을 끌어올리고 있던 벤 존슨이 그녀의 파트너로 나타났다.
당시에는 연령차가 두드러져 눈에 띄었지만 실력만큼은 성인 프로들을 압도하며 피클볼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이후 두 사람은 각자 단식과 남녀 복식에서 세계 1위에 올랐고, 혼합 복식에서는 서로를 대체 불가능한 파트너로 선언하며 전성기를 가동했다.
벤 존슨은 안나 리의 성장을 곁에서 지켜본 멘토이자 동료였으며, 안나 리는 벤 존슨이 가장 신뢰하는 공격수로서 호흡을 맞췄다. 이들은 투어 기간 중에도 양가 가족이 함께 식사하거나 훈련 일정을 공유할 정도로 깊은 친분을 유지하며, 단순한 경쟁 관계를 넘어 피클볼이라는 신흥 스포츠를 함께 개척해 나가는 동반자로서의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