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패션모델 연대기 올립니다.
이만부터 아녹 야이까지 약방의 감초처럼 작용하던 흑인 패션모델이 어느 순간부터 세계의 미를 주관하는 롤모델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과거 여전히 인종차별이 만연하고 마치 계급제를 적용하듯 패션업계는 보수적이고 오만하였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소말리아 명문가 출신 이만도 야만 부족인 것처럼 스토리텔링하여 세상의 주목을 끌게 바이럴을 한 것입니다. 물론 그랬기에 그녀의 위상이 시대상과 맞물리며 더 주목받은 원인이 되긴 하였습니다.
역대 흑인 패션모델 연대기
흑인 패션모델 1세대 그레이스 존스(Grace Jones)

1948년 5월 19일 자메이카 태생의 그레이스 존스입니다.
어쩌면 최초의 잘나가는 슈퍼모델 일수도 있는 그레이스 존스입니다. 자메이카 출신의 그레이스 존스는 아방가르드하고 안드로지너스한 이미지로 패션 및 문화예술계를 섭렵한 당대 최고 스타 중 한명이었습니다.
아름다운 흑인 여성에 대한 이미지보다는 독특하고 남성적인 매력이 강화된 아이코닉한 인물이었습니다. 실제로 런웨이 패션 모델보다는 퍼포먼스 아티스트이자 문화적 아이콘으로 추앙 받는 측면이 있어서 애매하긴 합니다.
하지만 흑인 여성이 미국 사회에서 영향력을 발휘한 인물로 물꼬를 튼 점에서는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흑인 패션모델 연대기 이만(Iman)

이만에 관해서는 1980년대 슈퍼모델 리스트 자료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이만은 흑인 모델계의 살아있는 신화이자 역사 그 자체입니다.
소말리아 출신의 인텔리전트란 이력이 당시에 그녀의 외모를 뒷받침해 준 것은 아니지만 소말리아 출신이라는 것은 부각된 측면이 있습니다.
1955년 7월 25일생 이만은 아름다운 얼굴과 우아한 몸매로도 슈퍼모델이 되었지만 그녀를 더욱 유명하게 만든 것은 데이빗 보위의 아내란 점도 크게 작용했습니다.
실질적인 슈퍼모델 1호로 볼 수 있는 이만은 흑인 패션모델 연대기 첫 장을 장식할 만합니다.
록스타와 결혼한 슈퍼모델, 혹은 슈퍼모델과 결혼한 록스타 이 둘의 케미는 가히 환상적이었습니다.
80년대를 평정한 패션모델 리스트는 다음 포스팅을 참조하시고요.
나오미 캠벨(Naomi Campbell)

1970년 5월 22일 영국 런던 스트리탐 태생의 나오미 캠벨은 한부모 가정에서 자랐지만 유명 무용수 엄마를 둔 덕분에 유복한 유년 시절을 보냈습니다.
아울러 타고난 끼와 탁월한 외모도 물려 받았습니다.
그녀는 1980년대 중후반부터 데뷔하여 어렵지 않게 슈퍼모델로 안착할 수 있었습니다. 프라다 런웨이 오프닝 무대에 선 최초의 흑인 모델이기도 했고 최초로 미국판 보그 흑인 모델이 되는 상징적인 인물입니다.
80년대에서 90년대 가장 잘 나가는 슈퍼모델 중 한명으로 현재까지도 지속해서 스캔들을 만들고 있는 셀럽 중 한명입니다.
나오미는 데뷔 초부터 압도적인 미모와 몸매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건강하고 야성미 넘치는 몸매로 단숨에 스타가 되었습니다. 또한, 글래머러스하며 완벽한 미모의 슈퍼모델이 등장하는 데 일조한 모델 중 한명입니다.
타이라 뱅크스(tyra banks)

1973년 12월 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태생의 타이라 뱅크스는 나오미 캠벨의 뒤를 잇는 완벽한 미모의 흑인 모델로 각광받았습니다.
아마도 나오미 캠벨의 질투와 방해 작전만 없었다면 슈퍼모델로서 훨씬 더 많은 업적을 남겼을 텐데요.
나오미 캠벨 때문에 런웨이에서는 제 기량을 발휘 못하였습니다.
대신 토크쇼 진행 등 엔터테이너로는 훨씬 스마트하고 매력있는 모습으로 현재까지도 잘 나가고 있죠.
타이라 뱅크스는 이만과 나오미 캠벨의 외모를 합쳐 놓은 것 같습니다.
얼굴선은 부드럽고 완벽하며 몸매는 건강함과 유려함을 갖추었습니다. 나오미 캠벨보다 여성스럽고 얼굴도 훨씬 아름답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나오미 캠벨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90년대를 평정한 최고의 흑인 패션모델 반열에 오른 인물입니다.
알렉 웩(Alek wek)

1977년 4월 16일 남수단 공화국 태생의 알렉 웩은 딩카족 혈통입니다. 난민 출신으로 내전을 피해 영국으로 이주했다가 모델이 된 케이스입니다.
이만에 이어 알렉 웩도 비교적 엘리트 계층 집안 출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역대 흑인 모델 중 가장 피부가 까맣고 얼굴 또한 예쁜 것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바비 인형처럼 완벽한 미모의 슈퍼모델 이후 세대로 개성있고 다양한 인종을 인정하는 분위기 속에 운 좋게, 못생긴 외모로 스타가 된 케이스입니다.
그러나 자꾸 보면 못생긴 것보다 귀여운 구석이 있고 무엇보다 몸매가 완벽하니 디자이너 및 대중들의 사랑을 받은 것이 아닌가 합니다.
리야 케베데(Liya Kebede)
1978년 에티오피아 태생의 리야 케베데도 비교적 유복한 환경에서 성장하였습니다.
게다가 다섯 남매 중 유일한 딸이라 부모와 형제들의 넘치는 사랑을 받고 자랐습니다.
공부도 잘하고 특히 영어와 불어를 유창하게 구사하였으며 워낙 예쁘게 태어나고 예쁘게 자란 터라 모델의 길은 수순처럼 여겨집니다.
2003년 최초로 에스티로더의 흑인 모델로 발탁되면서 업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게 되었습니다.
리에 케베데 관련 스토리는 아래 포스팅을 참조하시고요.
조안 스몰스(Joan Smalls Rodríguez)

푸레르토리코 태생의 조안 스몰스는 미국 국적으로 1988년 7월 11일 생입니다. 아버지는 회계사이고 그녀는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여 최우등으로 졸업한 재원입니다.
대학 졸업 후 모델이 되기 위해 뉴욕으로 와 본격적으로 모델 활동을 시작합니다.
2007년 데뷔하여 2010년 지방시 꾸뛰르 컬렉션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2011년 출산을 하고도 건재함을 과시하는 등 패션 모델로도 상업적인 광고 모델로도 활약하며 2010년대 최고로 잘나가는 슈퍼모델로 등극합니다.
무엇보다 에스티 로더걸로 일약 스타가 되었습니다. 선배 리야 케베데의 멋진 활약이 후배 조안 스몰스를 끌고 당기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더키 토트(Duckie thot)

혈통은 남수단의 누에르족 난민 출신이지만 태어나기는 호주 멜버른 태생의 그녀는 1995년 10월 23일생입니다.
어머니가 임신 중 내전을 피해 호주로 건너와서 낳았기 때문입니다.
같은 수단 출신이자 딩카족 알렉 웩 선배도 있죠. 하지만 더키 토트는 알렉 웩과는 차원이 다른 미모의 소유자입니다.
몸매야 비슷하다고 해도 얼굴은 흑인 바비 인형이라 불릴 만큼 완벽합니다.
가만히 있으면 인형으로 보일 정도로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처럼 생겼다죠.
그녀의 본명은 냐닥이지만 학창시절 친구들과 선생들이 발음이 어려워 더키라는 닉네임을 만들어 준 후 모델명으로도 사용하게 됩니다.
엄청난 수준의 신체 비율로 유명해졌습니다.
179센티미터의 그녀는 그냥 마르기만 한 것은 아니고 근육형에 골격 자체가 가늘고 긴 편입니다.
데뷔 스토리도 인상적입니다. 2013년 호주에서 열린 슈퍼모델에 참가해서 3위를 하였고 이후 2016년 뉴욕으로 향했습니다.
2017년 칸예 웨스트의 런웨이 무대에 데뷔하며 큰 주목을 받았으며 현재까지도 가장 핫한 패션 모델 중 한 명으로 잘 나가고 있습니다.
아두트 아케치(Adut Akech)

1999년 12월 25일생의 아두트 아케치도 더키 토트처럼 수단 공화국 출신입니다.
가족들이 케냐로 피간가는 길에 태어났다고 합니다. 그녀는 8살까지 케냐의 난민 캠프에서 살다가 호주로 이민을 갔습니다.
십대 때부터 꾸준히 모델 제의를 받았고 그녀보다 4살 연상의 더키 토트와는 비슷한 시기에 데뷔하였습니다.
그리고 2017년 생로랑 쇼로 데뷔하며 현재까지 가장 잘나가는 슈퍼모델 중 한명입니다. 리야 케베데와 조안 스몰스의 뒤를 이어 에스티 로더의 글로벌 앰버서더로 발탁되었고 빅토리아 시크릿 모델로도 활약 중입니다.
아두트 아케치도 엄청난 신체 비율로 화제가 되었으며 유난히 작은 머리와 긴 다리가 돋보입니다. 알렉 웩과 같은 동향 출신으로 보이는데 역시 알렉 웩의 상위 호환 버전으로 보입니다.
성격 특이한 나오미 캠벨과 사이가 각별하다고 합니다. 그녀는 어릴 적부터 나오미 캠벨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하는데요. 나오미 캠벨이 잘해주는 사람에게는 또 엄청 잘해준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흑인 패션모델 연대기 현존 최고 모델 아녹 야이(Anok Yai)

1997년 12월 20일 이집트 카이로 태생 아녹 야이는 미국 국적의 현재 가장 잘 나가는 패션모델입니다. 2017년에는 유독 아름다운 흑인 모델이 많이 배출되었는데요. 앞서 더키 토트를 비롯하여 아두트 아케치 그리고 아녹 야이 역시 남수단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역시 내전으로 인해 피난 생활을 했고 3살 무렵 이집트 카이로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녀는 2017년 대학 축제에서 지나가던 포토그래퍼에 의해 사진이 찍힌 후 sns에 한순간에 유명세를 탔습니다.
의사가 되려던 꿈은 모델로 전향하면서 인생 역전한 케이스입니다. 모델이 안 되어도 의사로서 잘 나갈 수 있었는데 말입니다. 하여간에 검던 희던 예쁘고 볼 일입니다.
아녹 야이는 모델계의 신데렐라로 데뷔한 지 4개월만에 나오미 캠벨 이후 프라다 런웨이 오프닝 무대에 서게 됩니다. 나오미 캠벨은 아녹 야이도 친엄마처럼 잘 챙겨주고 있다고 합니다.
흑인 패션모델 연대기 정리글
그레이스 존스에서 아녹 야이로 이어지는 흑인 패션모델 연대기를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게 합니다. 인종차별의 벽을 딛고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세대로서 미의 기준을 새롭게 정립하고 있습니다.
흑인 모델은 단순 피부색을 떠나 이젠 추앙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검다고 혐오하던 지난 시간들의 편견과 과오를 넘어 현대인은 오히려 흑인처럼 까만 피부를 선망할 정도입니다. 게다가 유독 남달리 아름다운 몸매는 신인류의 미의 기준을 제시하는 것 같습니다.
이전에 없던 새로운 유형의 아름답고 완벽한 얼굴과 몸매로, 나오미 캠벨 독주 체제를 벗어나 인종 상관없이 동등하면서도 독보적 위치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입니다.
끼워 팔기 식으로 흑인 모델 구색을 맞췄던 과거의 구태를 넘어 이제는 흑인 주도의 시대가 도래한 것 같아 새삼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