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두교 우주론에 관하여
힌두교 우주론은 힌두교 경전에 근거하여 우주의 본질, 물질적 상태, 시간의 순환 구조, 그리고 물리적 구성을 설명하는 체계이다. 이는 우주가 영원하고 순환적이며, 창조와 파괴의 무한한 과정을 반복한다는 근본적인 관점을 제시한다.
1.힌두교 우주론의 기본 구조
힌두교 우주론에 관하여 시간과 공간을 직선적 발전이 아닌 순환적 반복으로 이해한다.

이는 단 한 번의 창조와 종말이 아닌, 끊임없이 이어지는 우주의 호흡, 즉 ‘브라흐만(Brahman)’의 숨결로 비유된다. 브라흐만은 힌두 철학에서 절대적 실재로서 모든 존재의 근원이며, 우주는 이 브라흐만의 내재적 운동에서 비롯된다.
그 운동이 ‘창조(Srishti)’, ‘보존(Sthiti)’, ‘파괴(Pralaya)’로 나뉘며, 이 세 과정이 순환하면서 끝없이 새로운 세계가 태어난다.
이를 ‘삼위일체(Trimurti)’ 신들—브라흐마(Brahma), 비슈누(Vishnu), 시바(Shiva)—의 우주적 기능으로 상징한다.
브라흐마는 창조의 신으로 우주를 빚어내고, 비슈누는 그 우주를 유지하며 생명을 보호한다.
그리고 시바는 모든 형상을 해체함으로써 다시 새로운 질서를 준비한다.
이 세 신의 역할은 시작과 끝이 분리되지 않은, 거대한 순환의 일부로 이해된다.
인간의 탄생과 죽음도 이와 같은 구조 속에서 반복되며, 개인의 영혼(아트만, Atman)은 우주적 자아(브라흐만)로 귀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1.1. 창조와 파괴의 주체: 뜨리무르띠(Trimurti)의 우주적 역할
힌두교 우주론에 관하여 이에 대한 핵심은 우주가 한 번 만들어져 끝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창조·보존·파괴의 순환 운동 속에 존재한다는 인식이다.
이 순환의 세 힘을 주관하는 것이 바로 뜨리무르띠(Trimurti), 즉 세 신의 삼위일체이다.
브라흐마, 비슈누, 쉬바는 각각 창조·보존·파괴라는 상반된 기능을 맡지만, 그 본질은 하나의 절대 실재 브라흐만(Brahman)의 세 가지 발현이다.
이 셋은 서로를 대립하거나 무효화하지 않으며, 오히려 우주의 호흡처럼 연속적으로 이어져 전체의 질서를 유지한다.
1.2.브라흐마(Brahma): 창조의 원리
브라흐마는 우주의 ‘시작’을 담당하는 창조신이다.
그러나 그는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내는 신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던 원질(Prakriti, 자연의 근원) 속에 잠재된 가능성을 형상화하는 지성적 원리로 이해된다.
『리그 베다』에서 브라흐마는 최초의 원생명체 히라냐가르바(Hiranyagarbha, 황금의 태아)로 묘사되며, 이는 빛과 소리, 공간의 근원으로서 우주적 태동을 상징한다.
그의 네 얼굴은 『베다』의 네 경전을 상징하며, 이는 언어·지식·법칙·시간의 네 방향으로 뻗어 나가는 창조의 힘을 뜻한다.
브라흐마의 창조는 단 한 번의 사건이 아니라 주기적으로 반복된다.
각 깔파(Kalpa)마다 그는 새로운 우주를 짓고, 생명과 의식의 씨앗을 뿌린다.
그러나 브라흐마는 힌두 신화 속에서 상대적으로 숭배가 적은 신으로 남는다.
그 이유는 창조의 행위가 일시적이며, 언젠가 해체될 운명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브라흐마는 우주를 여는 문지기이자, 덧없음의 기원을 상징한다.
1.3.비슈누(Vishnu): 보존과 조화의 원리
비슈누는 창조된 우주를 유지하고 질서를 조율하는 ‘보존의 신’이다.
그의 이름 ‘비슈누’는 ‘두루 퍼지는 자’라는 뜻으로, 이는 그가 모든 존재 안에 내재한 생명력임을 암시한다.
그는 브라흐마가 창조한 세상을 안정시키며, 도덕적 균형이 무너질 때마다 화신(아바타, Avatāra)의 형태로 인간계에 내려온다.
가장 유명한 비슈누의 화신은 라마(Rāma)와 크리슈나(Kṛṣṇa)이며, 각각 『라마야나』와 『마하바라타』의 중심 인물로 등장한다.
그 외에도 거북이, 멧돼지, 사자-인간 등의 여러 형태로 나타나 세상을 구원하고 혼돈을 바로잡는다.
이러한 화신 개념은 우주 질서가 무너질 때마다 비슈누가 개입하여 다르마(Dharma, 우주의 법)를 회복한다는 믿음을 드러낸다.
비슈누는 흔히 거대한 뱀 ‘아난타(Ananta)’ 위에 누워, 원초적 바다 위에서 잠든 모습으로 묘사된다.
그의 배에서 브라흐마가 피어오르며 새로운 우주가 탄생한다.
즉, 창조와 보존은 분리된 힘이 아니라, 비슈누의 내면에서 순환하는 하나의 생명 흐름이다.
1.4.쉬바(Shiva): 파괴와 재창조의 원리
쉬바는 우주의 ‘파괴자’로 알려져 있으나, 그 파괴는 단순한 소멸이 아니라 재창조를 위한 해체의 행위이다.
그의 이름은 ‘길상(吉祥)한 자’, ‘자비로운 자’를 뜻한다.
이는 파괴의 힘이 곧 새로운 창조의 토대가 됨을 의미한다.
쉬바는 불과 춤의 신으로, ‘탄다바(Tandava)’라는 우주적 춤을 추며 세계의 탄생과 붕괴를 동시에 이끈다.
그의 춤은 별과 행성, 생명과 죽음이 한 호흡 안에서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우주의 리듬 그 자체이다.
쉬바의 상징인 삼지창(Trishula)은 세 가지 차원—창조, 보존, 파괴—을 모두 관장함을 뜻하며, 이마의 제3의 눈은 무지와 환상을 태워버리는 지혜의 불꽃을 상징한다.
그는 또한 카일라사 산의 은둔자로서, 세속과 욕망으로부터 벗어난 절대의 고요함을 구현한다.
이러한 이중성—파괴와 자비, 광란과 명상—이 바로 쉬바의 본질이다.
1.5.마야(Maya): 환영의 베일과 실재의 이중성
이 세 신의 작용이 일어나는 무대가 바로 마야(Maya), 즉 ‘환영’이다.
마야는 우주가 존재하는 방식 그 자체로, 실재가 완전히 허상이라는 뜻이 아니라, 절대적 실재(브라흐만)가 인간의 인식 속에서 다양한 형태로 ‘가려진’ 상태를 의미한다.
인간은 물질과 감각의 세계를 진리로 착각하지만, 그것은 본질적 실재의 그림자에 불과하다.
따라서 힌두 우주론에서 구원 혹은 해탈(모크샤, Moksha)은 이 마야의 베일을 벗고, 브라흐만—즉 모든 존재의 근원적 의식—과 하나가 되는 경험이다.
브라흐마의 창조, 비슈누의 보존, 쉬바의 파괴는 결국 이 마야 속에서 펼쳐지는 하나의 우주적 드라마이며, 그 무대 뒤에는 언제나 불변하는 실재, 브라흐만이 자리한다.
결국 뜨리무르띠는 세 개의 신이 아니라, 하나의 의식이 세 가지 방식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형상이다.
우주는 이 세 힘의 상호작용을 통해 생겨나고, 유지되며, 다시 사라지고, 그 모든 과정은 브라흐만의 끝없는 자기 인식의 흐름 속에서 되풀이된다.
2.유기적 시간 개념과 유가 시대(Cosmic Time)
힌두교 우주론에 관하여 시간은 유한한 인간의 시간과는 달리, 신적 스케일로 측정된다.
가장 기본 단위는 ‘유가(Yuga)’라 불리는 네 시대의 주기다.
사트야 유가(Satya Yuga)는 진리와 덕이 충만한 황금시대, 트레타 유가(Treta Yuga)는 그 진리가 약간 희미해진 은시대, 드바파라 유가(Dvapara Yuga)는 혼란이 서서히 스며드는 동시대, 그리고 칼리 유가(Kali Yuga)는 타락과 분열, 폭력이 극대화된 흑철의 시대이다. 현재 인류는 바로 이 칼리 유가에 속한다고 전해진다.
네 유가를 합치면 하나의 대주기인 ‘마하유가(Mahāyuga)’가 되며, 이는 약 432만 년에 해당한다.
천 개의 마하유가가 모이면 ‘칼파(Kalpa)’라 불리는 한 ‘브라흐마의 낮’이 된다.
브라흐마의 하루는 인간 시간으로 환산하면 약 43억 2천만 년이며, 같은 길이의 밤 동안 우주는 해체되고 모든 존재가 잠들 듯 휴식한다.
브라흐마의 수명은 이러한 날과 밤의 주기가 1,000억 회 이상 반복되는 기간으로, 그 역시 죽음을 맞고 새로운 브라흐마가 등장하면서 우주는 다시 새롭게 열린다. 이렇게 볼 때, 창조와 파괴는 무한히 되풀이되는 하나의 우주적 심장박동이라 할 수 있다.
2.1. 시간이 직선이 아니라 원처럼 반복된다
2.1.1.깔파(Kalpa): 신의 하루
‘깔파’는 힌두교 우주론에 관하여 중 시간의 가장 큰 단위 중 하나이다. 창조의 신 브라흐마(Brahma)의 하루를 가리키며, 인간의 시간으로 계산하면 약 43억 2천만 년에 해당한다. 이 기간 동안 우주는 존재하고, 생명과 세계가 유지된다. 말하자면 브라흐마가 “깨어 있는 낮 동안” 우주는 살아 움직이는 것이다.
2.2.2.마하-유가(Mahā-Yuga): 네 시대의 순환
깔파 안에는 더 작은 시간 단위가 반복되는데, 그것이 유가(Yuga)라는 네 개의 시대다. 네 유가는 각각 세상이 점점 더 혼탁해지는 단계를 나타낸다.
- 사뜨야 유가(Satya Yuga) – 진리와 도덕이 충만한 완전한 황금시대
- 뜨레따 유가(Treta Yuga) – 선과 악이 나뉘기 시작하는 은시대
- 드와빠라 유가(Dvapara Yuga) – 혼란이 커지고 인간의 수명이 줄어드는 청동시대
- 깔리 유가(Kali Yuga) – 도덕과 질서가 무너지는 어둠의 시대,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시대
이 네 시대가 한 번 모두 지나면 마하-유가(Mahā-Yuga)라 부르며, 이런 마하-유가가 1,000번 모이면 브라흐마의 하루, 즉 한 깔파가 완성된다.
2.2.3.쁘랄라야(Pralaya): 신의 밤, 우주의 해체
브라흐마의 하루(깔파)가 끝나면 그와 같은 길이의 밤이 찾아오는데, 이 기간이 쁘랄라야(Pralaya)이다.
이때 우주는 해체되고, 모든 것이 다시 ‘잠든’ 상태로 돌아간다.
마치 신이 잠을 자듯, 우주도 휴식을 취한다는 상징이다.
그러다 브라흐마가 다시 “아침에 깨어나면”, 새로운 깔파가 시작되고, 우주는 다시 창조된다.
요약하자면,
- 브라흐마의 낮(깔파) 동안 우주는 존재한다.
- 브라흐마의 밤(쁘랄라야) 동안 우주는 사라진다.
- 그 낮과 밤이 영원히 반복되며, 우주는 무한한 순환 속에 살아 움직인다.
즉, 힌두교 우주론에 관하여 세상의 시작과 끝을 “한 번의 사건”으로 보지 않고, 거대한 우주적 낮과 밤의 반복, 다시 말해 신의 호흡처럼 무한히 이어지는 순환의 리듬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3.힌두교 우주론 다중 우주 개념과 세계의 위계 구조
힌두 우주론은 하나의 우주만을 상정하지 않는다.
수많은 우주가 동시에 존재하며, 각기 다른 브라흐마에 의해 지배된다고 한다.
비슈누의 몸에 무수히 떠 있는 기포처럼, 각각의 우주는 생성과 소멸을 거듭하며, 이 모든 우주는 비슈누의 꿈속에서 유지된다는 상징이 자주 사용된다.
우주는 수직적 위계를 지닌 다층 구조로 묘사된다.
중심에는 ‘메루 산(Meru)’이 우주의 축으로 세워져 있고, 그 주위를 일곱 개의 대륙(드비파, Dvipa)과 일곱 개의 바다가 둘러싸고 있다.

위로는 천상의 세계(스바르가, Svarga)가 펼쳐지고, 그곳에는 신들과 선한 존재들이 거주한다.
아래로는 여러 층의 지하세계(파탈라, Pātāla)가 있으며, 이는 인간이 인식하지 못하는 에너지의 영역으로 여겨진다.
인간 세계는 이 사이의 중간층, 즉 ‘부루로카(Bhuloka)’에 위치하며, 이곳은 물질과 정신, 덕과 탐욕이 혼재된 전이적 공간이다.
3.1. 우주 로까(loka)의 개념과 우주의 위계 구조
힌두 우주론에서 **로까(Loka)**는 ‘세계’, ‘영역’, 또는 ‘차원’을 뜻한다. 이는 단순히 물리적 공간의 구분이 아니라, 존재의식의 상태와 업(karma)에 따른 영적 위치를 함께 의미한다. 다시 말해 로까는 ‘우주 공간의 층위이자 영혼의 상태’를 동시에 가리킨다. 이 구조는 인간이 속한 물질 세계를 중심으로 위로는 신적 차원, 아래로는 지하적·본능적 차원이 펼쳐진 거대한 다층 우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수직적 위계를 ‘삼계(三界, Trailokya)’ 혹은 ‘14 로까 체계’로 설명하기도 한다.
3.1.1.상계(上界): 천상의 일곱 로까
우주의 상층부는 신적 존재, 현자, 혹은 높은 의식의 단계에 도달한 존재들이 머무는 영역이다.
인간의 욕망과 물질적 속박을 벗어난 차원으로, 각 단계마다 의식의 투명성과 신적 에너지가 더욱 짙어진다.
1. 사뜨야 로까(Satya Loka, 브라흐말로까)
가장 높은 차원으로 창조신 브라흐마가 거주하는 영역이다.
이곳은 윤회의 사슬에서 거의 해방된 존재들이 머무는 영역으로, 진리와 완전한 지혜의 세계로 여겨진다.
2. 따빠 로까(Tapa Loka)
고행과 명상으로 정화된 현자와 요기들이 존재하는 차원이다.
불꽃 같은 의식의 열(tapas)을 통해 우주의 미세한 원리를 깨닫는 이들이 이곳에 머문다.
3. 자나 로까(Jana Loka)
신적 존재들과 성자들이 우주의 심층 법칙을 탐구하는 세계이다.
물질을 초월한 사고와 창조적 사유의 영역으로, 지성의 순도가 최고조에 달한다.
4. 마하 로까(Maha Loka)
시간과 공간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중간적 차원이다.
윤회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물질적 속박은 극도로 약화된다.
5. 스와르 로까(Svarga Loka)
‘천국(Heaven)’에 해당하는 영역으로, 인도 신화의 신들(데바)과 선한 영혼들이 머무는 곳이다.
인간이 선행을 통해 얻는 일시적 보상의 공간이지만, 여기서도 윤회의 법칙은 여전히 작동한다.
6. 부바르 로까(Bhuvar Loka)
지구와 천상의 중간 영역으로, 별과 행성, 정령(가나, 요기니)들이 존재하는 차원이다.
인간의 생각과 감정이 미세한 에너지로 확산되는 영역이기도 하다.
7. 부 로까(Bhur Loka)
우리가 사는 물질적 세계, 즉 지구 차원이다. 물질, 시간, 생명, 죽음이 공존하며 윤회의 핵심 무대가 되는 곳이다.
3.1.2.하계(下界): 지하의 일곱 로까
부 로까 아래에는 또 다른 일곱 영역이 펼쳐져 있는데, 이들은 물질적·본능적 에너지가 강한 차원으로 묘사된다.
불교의 지옥과 달리 완전히 고통만의 세계라기보다는, 욕망과 탐욕, 무지에 사로잡힌 존재들이 머무는 에너지적 층위로 이해된다.
1. 아딕 로까(Atala Loka)
욕망과 쾌락의 지배 영역이다. 강력한 마야(illusion, 환영)의 힘이 작용해 존재들이 진리로부터 멀어진다.
2. 비딕 로까(Vitala Loka)
물질적 욕망이 더욱 농밀해지는 세계로, 탐욕과 무절제가 지배한다.
3. 수따로까(Sutala Loka)
악마왕 발리(Bali)가 통치하는 영역으로, 과거의 교만을 속죄하는 차원이다.
4. 뗄라딕 로까(Talātala Loka)
어둠의 마술과 흑마(黑魔)의 힘이 작동하는 영역이다. 탐욕과 폭력이 주된 에너지로 작용한다.
5. 마하따라로까(Mahātala Loka)
거대한 뱀신 나가(Nāga)들이 서식하는 세계로, 땅속의 에너지와 욕망의 상징이 겹쳐진다.
6. 라수딕 로까(Rasātala Loka)
악한 아수라(Asura, 반신)들이 머무는 전투적 차원이다.
7. 빠따라로까(Pātāla Loka)
가장 깊은 층으로, 에너지의 농도가 가장 높고 의식은 거의 잠든 상태다. 그러나 완전한 ‘지옥’은 아니며, 우주의 원초적 물질력과 생명력이 응축된 공간으로 해석된다.
3.1.3.로까 체계의 우주론적 의미
이 14개의 로까는 단순한 천상·지옥의 구분이 아니라, 의식의 진화 단계를 상징한다.
위로 갈수록 의식은 정화되어 신적 일체성을 회복하고, 아래로 내려갈수록 물질적 속박과 무지가 짙어진다.
따라서 인간의 삶은 이 거대한 로까 구조의 한가운데서 선택과 행위, 명상과 깨달음을 통해 상위의 차원으로 향하는 여정으로 이해된다.
결국 힌두 우주론의 로까 체계는 물질적 우주와 영적 세계, 그리고 의식의 구조를 하나의 위계적 질서로 통합한 사유의 산물이다. 여기서 우주는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존재의식이 확장과 수축을 반복하는 거대한 생명적 계층 구조로 그려진다.
4.의식의 우주론적 확장
힌두교에서 우주는 단순한 외적 공간이 아니라 의식의 투사로 이해된다.
『우파니샤드(Upanishad)』는 인간의 내면과 우주의 구조가 동일하다고 가르친다.
‘야타 피네 브라흐만데, 타타 피네 피른데’—“우주 속에 있는 것이 개인 안에도 있다”는 구절은, 인간이 우주적 원리의 축소판이라는 깨달음을 표현한다.
명상과 요가의 수행은 이 동일성을 체험하는 과정이며, 아트만이 브라흐만과 합일할 때 개인은 윤회의 굴레를 벗어나 ‘모크샤(Moksha)’—해탈—에 이른다고 한다.
결국 힌두 우주론은 거대한 시간의 윤회와 다층적 공간 구조, 그리고 의식의 확장을 하나로 엮어낸 철학적 우주지도라 할 수 있다. 이 세계관에서 우주는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의식의 유동적 표현이며, 그 모든 움직임은 하나의 거대한 숨, 브라흐만의 리듬 속에서 끝없이 되살아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