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세력으로 사주 명식 산출 방법 정리
만세력에 관하여
만세력은 시간의 흐름에 따른 천체의 위치 변화를 계산하여 만든 달력이다. 사주 명리학에서 개인의 운명을 분석하는 데 가장 필수적인 도구이다.
만세력의 역할은 양력이나 음력 날짜를 육십갑자로 이루어진 간지로 변환하는 것이다. 사주 명식을 세울 때 필요한 연,월,일, 시의 네 기둥을 간지로 찾는 데 사용한다.
사주를 보려면 반드시 만세력을 참고해야 한다. 예전에는 갑을당 컴퓨터 만세력을 주로 썼다.
처음 공부를 그 도구로 시작하면 다른 만세력이 오히려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다만 요즘은 굳이 책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 생년월일시를 넣으면 간지와 네 기둥을 계산해 주는 사이트 및 앱이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만세력으로 사주 명식 산출 할 때 스마트폰 앱으로 자신의 사주를 뽑아 확인해도 충분하고 정확하다.
오히려 만세력으로 하나하나 찾는 것보다 앱이 더 정확할 때도 있다. 다만 시간대(표준시·서머타임), 출생지, 절입 시각 같은 세부 항목에 오류가 있을 수 있다. 그러니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종이 만세력으로 교차 확인하자.

생년의 간지를 정하는 법
사주의 해(연柱)는 입춘을 기준으로 바뀐다.
음력으로 12월에 태어났더라도 입춘을 지나면 다음 해의 간지가 생년이 된다.
말하자면, 씨앗이 싹을 틔우는 생장의 출발점을 ‘입춘’으로 보는 셈이다.
초보자는 이 구간(음력 12월 말~양력 2월 초)의 혼동이 잦다. 입춘의 정확한 날짜와 시각을 확인하고, 그 이전·이후로 나누어 연간·연지를 읽으면 큰 어려움은 없다.
양력·음력 어느 쪽을 기준으로 입력해도 되지만, 무엇을 기준으로 했는지 분명히 구분하고 생일·출생시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생월의 간지를 정하는 법
해(연柱)를 입춘 기준으로 잡았다면, 달(月柱)은 절입 시각을 기준으로 바뀐다.
만세력에는 절입마다 표식(음영·선)이 있어서 경계가 보인다.
경계선 앞뒤만 정확히 확인하면 된다. 초보자들이 헷갈리는 부분은 월지(寅부터 시작하는 12지)와 절기의 대응이다. 실무에서는 아래처럼 기억해 두면 편하다.
월지는 음력 달이 아니라 절입(24절기 진입 시각)을 기준으로 판정한다. 각 월지의 범위는 다음과 같다.
인월: 입춘 이후부터 경칩 직전까지
묘월: 경칩 이후부터 청명 직전까지
진월: 청명 이후부터 입하 직전까지
사월: 입하 이후부터 망종 직전까지
오월: 망종 이후부터 소서 직전까지
미월: 소서 이후부터 입추 직전까지
신월: 입추 이후부터 백로 직전까지
유월: 백로 이후부터 한로 직전까지
술월: 한로 이후부터 입동 직전까지
해월: 입동 이후부터 대설 직전까지
자월: 대설 이후부터 소한 직전까지
축월: 소한 이후부터 다음 해 입춘 직전까지
절입의 날짜와 시각은 해마다 달라진다. 경계 시각에 태어났다면 꼭 절입 시각을 확인해 연·월의 판정을 바로잡아야 한다.
어르신들이 “술월, 자월, 축월” 하고 부르는 것이 바로 이 월지다. 시골 농사달력의 동물 그림도 이 순환을 그려 놓은 것이다. 참고로 만세력에는 월간(해당 달의 천간)도 함께 배정되어 있으니 표기된 대로 쓰면 된다. 이 표를 모두 외울 필요는 없다. 사주는 암기력이 아니라 해석력으로 가는 학문이다.
생일의 간지를 정하는 법
일(日柱)은 가장 간단하다. 만세력에서 해당 날짜의 일간·일지를 그대로 읽으면 된다. 양력·음력 모두 표기되어 있어 찾아보기 어렵지 않다. 날짜를 잘못 입력하거나 윤달·윤년을 혼동하지 않았는지만 확인하면 된다.
생시의 간지를 정하는 법
시(時柱)는 12시진(자·축·인…해) 구간 중 어디에 태어났는지를 먼저 정한다.
자시는 보통 23:00~00:59, 축시는 01:00~02:59 식으로 두 시간 단위로 끊는다(만세력·앱마다 표기는 약간 다를 수 있으니 해당 도구의 기준을 따른다).
다음으로 시간의 천간은 일간(日干)에 의해 결정된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일간별 시주 조견표를 쓰는 것이다.

표가 없다면 원리를 기억해도 된다. 일간이 갑·기면 자시의 시간은 갑에서 시작하고, 을·경이면 병, 병·신이면 무, 정·임이면 경, 무·계면 임에서 시작한다. 이후 시진이 한 칸씩 넘어갈 때마다 천간도 한 단계씩 순행한다. 예를 들어 을일(乙日) 축시라면 자시가 병, 축시는 정이므로 정축시가 된다.
만세력으로 사주 명식 산출 시 주의할 점
주의할 점 몇 가지만 덧붙인다.
첫째, 연·월은 절입 시각(입춘 포함) 기준으로 움직인다.
특히 입춘 전후 출생자는 해와 달이 바뀌는 지점이 정확해야 한다. 둘째, 출생지의 표준시와 서머타임 여부를 확인한다.
해외에서 태어났거나 제도 변경이 있었던 해에는 앱이 자동 보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셋째, 양력·음력 입력을 바꾸어 넣거나 오전/오후를 혼동하는 실수가 잦다. 의심이 들면 종이 만세력으로 재확인하자.
결론은 간단하다. 취미로 내 사주를 알아보려면, 앱으로 명식을 먼저 뽑고 표와 설명을 따라 확인·보완하면 된다. 더 깊이 배우려면 절입과 시진, 일간별 시주 원리를 한 번은 직접 손으로 계산해 보는 경험이 필요하다. 둘을 병행하면 정확도도, 이해도도 자연스럽게 높아진다.